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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m 상공에서 비상문 열린 채 3분간 비행

◀앵커▶
정말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아찔한 사고가 현실에서 일어났습니다. 

제주에서 출발해 대구로 향하던 아시아나 항공기에서 비상문이 열렸습니다.

대구공항 착륙 직전, 213미터 상공이었습니다. 

비상문 앞에 있던 30대 승객의 돌발적인 행동이었는데요.

수십 명의 어린 학생들을 포함한 탑승객 203명은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정말 큰일 날 뻔했습니다. 

첫 소식, 변예주 기자입니다.

◀기자▶

항공기 안으로 거센 바람이 들어옵니다.

승객들은 비상구 반대쪽으로 몸이 기울어진 채 힘겹게 버팁니다.

항공기 좌석 커버와 머리카락이 거세게 휘날리고, 두 손은 자리를 꼭 붙들고 있습니다.

열린 비상문으로는 하늘이 훤히 보입니다.

◀탑승객▶
"완전히 미쳤다, 이거."

5월 26일 오전 제주발 대구행 아시아나 항공기 비상문이 착륙을 앞두고 213미터 상공에서 갑자기 열렸습니다.

◀탑승객▶
"뭐가 빨려 나가는 것처럼 벌어진 문틈에 끼인 것처럼…" 

강한 진동과 폭발음이 들리면서 기내 안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탑승객▶
"비행기가 엄청나게 흔들렸고… 그때 순간적으로 창문을 봤는데 상당히 높아서 '이거는 무조건 죽는 거구나'라고 생각하고…

비행기는 날개 뒤쪽 비상문이 열린 채 3분가량 비행한 끝에 대구공항에 착륙했습니다

학생을 포함한 탑승객 9명은 과호흡과 어지러움, 손발 저림 등을 호소하며 착륙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탑승 학생, 탑승 교사▶
"메스꺼워요. / (속이) 메스껍대요."

항공기에는 승객 197명과 승무원 6명 등 203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27일부터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참가하는 초·중학생 60여 명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문을 연 건 비상구 쪽에 앉아 있던 30대 남성으로 확인됐습니다.

◀아시아나 관계자▶
"비상구 옆에 앉으신 고객님이 문을 열어가지고 이분이 문을 열어놓고 뛰어내리려고 시도했나 봐요."

남성은 체포 당시 심리적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항에서 남성을 체포한 경찰은 남성이 몸 상태를 회복하는 대로 항공법 위반 혐의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 취재 이승준, 한보욱)

변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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