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설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홍 시장은 4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전 목사(전광훈 목사)에게 무슨 발목이 잡힌 당도 아닌데 저렇게 방약무인하게 욕설을 쏟아내도 한마디 말도 못 하고 오히려 니는 지방 일만 잘하라고 나를 질타했다?"며 김기현 대표에게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앞서 김기현 대표는 4월 3일 당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을 향해 "지방자치행정을 맡은 사람은 그에 대해 더 전념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최근 홍 시장과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 사이에 오간 설전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 "별로 바람직하지도 않고, 앞으로 계속돼서도 안 될 일"이라며 이같이 지적했습니다.
이런 김 대표의 언급은 홍 시장이 정치 현안에 대한 발언이 잦고, 당무에 지나치게 영향을 미치려 한다는 불만도 깔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홍 시장은 "이사야 같은 선지자라고 했으니 그 밑에서 잘해 보시라"며 "참 어이없는 당 대표"라고 비꼬았습니다.
전광훈 목사는 앞서 한 유튜브 채널에서 "대구시민 여러분, 홍준표 저거 탄핵하세요", "최고위원이고 개뿔이고 다 필요 없다. 저놈들은 내년 4월 10일 선거에서 공천해 주지 마, 다 잘라버려라"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홍 시장은 지난 1일 SNS에 "정당이 일개 목회자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목회자가 목회자답지 않게 욕설을 입에 달고 다니면서 자제력을 잃고 거친 말을 함부로 내뱉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맞받았습니다.
특히 전 목사와 홍 시장의 설전 배경에는 김재원 최고위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 최고위원의 '전광훈 우파 통일' 발언 등에 홍 시장은 그의 제명을 요구했지만, 당 지도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한편 전 목사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홍 시장 본인이 당 대표 시절이던 때를 돌이켜보면 당을 장악하지 못해 특별히 업적이라고 칭할 정도로 기억에 남는 일이 없고, 오히려 기억에 남는 것은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국회의원이 된 후 정당으로 돌아와 당에 부담을 줬다는 것밖에 없다"며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요즘 하는 일이라고는 내부 총질에만 몰두하니 왜 돌아왔나 싶을 정도다"라며 "정작 싸울 대상인 민주당과의 투쟁에 집중하라"고 직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