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통합이 확정된 국립안동대와 경북도립대가 2025년 3월 '국립경국대학교'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범합니다.
학교 측은 앞으로 5년간 1,500억 원을 투입해, 인문과 바이오.백신 분야에 특성화된 인재 양성에 집중할 계획인데요, 하지만 통합 학교명에서 결국 '안동'이 빠지면서, 안동 지역사회의 반발도 여전한 상황입니다.
이도은 기자입니다.
◀기자▶
교육부가 국립안동대와 경북도립대의 통폐합을 지난 6월 7일 최종 승인했습니다.
통합 교명은 경상북도 종합국립대학교라는 의미의 '국립 경국대학교'로 확정됐습니다.
통합대학교 총장직은 현 안동대 총장이 이어받고, 대학 본부는 안동 캠퍼스에 유지됩니다.
현재 2, 3년제인 경북도립대 재학생은 예천 캠퍼스에서 기존 학제를 마칠 수 있고, 2025년 신입생부터는 개편된 4년제 학과에 입학하게 됩니다.
입학정원은 1,539명으로, 안동 캠퍼스가 4개 단과대학에 1,429명 예천 캠퍼스는 1개 단과대학에 110명이 각각 배정됐습니다.
도립대 자치행정과와 안동대 행정학과처럼 두 대학의 유사 학과는 통폐합돼 안동 캠퍼스로 이동하고, 유아교육과도 안동 캠퍼스에 위치한 사범대로 흡수됩니다.
다만, 도립대의 자동차, 소방 방재, 응급구조, 축산과 등은 예천 캠퍼스에 그대로 남습니다.
향후 5년간 지원받는 1,500억 원이 통폐합에 따른 학사 구조 개편과 함께, 인문 및 바이오·백신 인재 육성에 집중 투자됩니다.
특히, 'K-인문 세계화'를 위한 한국학 전문 연구기관, 한국인문융합학술원이 새롭게 설립됩니다.
◀이혁재 국립안동대 기획처장▶
"인문 혁명 쪽에 있어선 국학진흥원과 함께 한국학 분야로는 우리나라 최고를 넘어서 세계적으로 육성할 계획을 갖고 있고···"
그밖에 바이오 분야 학생들의 관련 기업 진출과 연구 개발을 돕기 위해 생명 백신 강의동과 동물 백신동이 들어서고, 안동대 교수진들이 갖고 있는 농생명 분야의 특허 기술이 지역 기업에 이전될 예정입니다.
다만, 학교 교명 선정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은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특히 통합 교명에서 '안동'이란 지명이 빠진 데 대해 강하게 반발 중인 안동대 동문회는 '경국대'란 통합 교명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가처분 신청까지 예고한 상태입니다.
◀이동신 국립안동대학교 총동문회장▶
"경도대학이 경북도립대학이라고 경도대라고 한 방식이나, 경상북도국립대학이라고 경국이라고 하는 거나, 논리가 똑같은 이름이잖아요. 안동교대에서 안동대학으로 넘어오면서 유림이 애썼던 부분, 안동이 옛날부터 가져왔던 교육 도시로서의 위상이 (지켜지길 바래요.)"
대학 측은, 학교 간 통폐합을 위해 정해진 절차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이혁재 국립안동대학교 기획처장▶
"두 개의 대학이 통합하면서 통합 대학의 교명을 선정하는 거거든요. 그렇다면 두 개의 대학이 선정하는 교명에 대해 합의해야 하고요. 합의된 내용에 대해 협약을 맺도록 이미 교육부의 매뉴얼에 적혀 있습니다."
국립대와 공립대학 간의 국내 최초 통합으로 주목을 받았던 국립 경국대학교.
결국 2025년도 첫 신입생 모집 결과가 통합 대학교의 미래를 전망해 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이도은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 그래픽 도민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