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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여고생에 필로폰 투약하게 하고 유통까지 요구···마약사범 무더기 기소


◀앵커▶
여고생에게 필로폰을 제공하고 투약하게 한 일당 등 마약사범 9명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 가운데는 대구지역 핵심 마약 판매상도 5명이나 포함돼 있는데요, 이들이 청소년에게까지 접근해 거리낌 없이 마약을 제공하고 투약하게 했다는 점을 보면 청소년 마약 문제가 일상 깊숙이 침투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박재형 기자? 여고생에게까지 마약 사범이 접근할 수 있었다는 게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데, 어떻게 된 건가요?

◀기자▶
2022년 5월 대구지역 한 여고생이 필로폰 투약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하지만 단순 마약 투약 사건이 아니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마약 공급책들은 2022년 5월 마약 판매 차량에 여고생을 태워 필로폰을 투약하게 하고, 여러 차례 필로폰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여고생은 지인의 소개로 이들을 만났는데, 처음에는 마약 사범인지도 몰랐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마약 사범들은 여고생에게 자신들의 필로폰 투약 모습을 보여주며 호기심을 유발한 뒤 필로폰을 주고 투약하게 했습니다.

한 번 마약에 빠져들자 헤어나지 못했습니다.

대구지방검찰청 강력범죄수사부 홍완희 부장검사 브리핑 일부 들어보시죠.

◀홍완희 부장검사 대구지방검찰청▶
"해당 여고생은 필로폰 중독으로 아르바이트 등으로 번 돈을 필로폰 구매에 사용하고, 마약 유통 과정에 가담하라는 마약 공급책들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했습니다."


◀앵커▶
검찰의 수사, 마약 유통 과정에도 주목했죠?

◀기자▶
검찰은 경찰에서 필로폰 투약 혐의로 해당 여고생을 송치받은 뒤 이 학생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포렌식하고 통화 내역을 분석하는 등 직접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이후 대구지역 클럽 등에서 마약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남성 등 이들에게 필로폰 등을 공급한 사람들을 적발했습니다.

대구지검 강력범죄수사부는 여고생에게 필로폰을 제공해 투약하게 한 혐의 등으로 8명을 구속기소하고 1명을 불구속기소 했습니다.

◀앵커▶
청소년 마약 문제가 이제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일상 깊숙이 침투했다는 걱정이 나오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4월에도 대구에서는 "스마트폰을 사주겠다"며 13세 여학생을 유인해  마약을 먹이고 추행과 상해, 절도를 한 혐의로 40대 남성이 구속 기소됐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청소년 마약 사범은 전국적으로 지난 2017년 119명에서 2022년 481명으로 5년 동안 3배 이상 급증했는데요, 대구마약퇴치운동본부 이향이 본부장 얘기 들어보시겠습니다.

◀이향이 대구마약퇴치운동본부장▶
"성인보다 훨씬 빠르게 나타나고, 피해도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피해가 더 심각하게 나타납니다. 개인적인 피해 이외에도 여러 사건에서 보는 것처럼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굉장히 많은 거죠."

검찰은 청소년에 대한 마약 공급에 대해 가장 무거운 형을 적용해 엄단하는 한편, 마약이 유통되고 있는 클럽 등지를 중심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박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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