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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대구·경북 대학 취업률 전국 최하위···문제점과 해결책은?


대구 지역 대학 졸업생 취업률 전국 9위···경북은 15위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지역 대학이 생존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 지역 대학 졸업생의 취업률도 전국 평균에 못 미치는 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교육부의 '2022년 졸업자 통계조사 취업률'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 중 대구는 69.2%로 9위, 경북은 67.6%로 15위를 기록했습니다.

인천과 울산, 서울, 경기·대전, 세종, 충남이 70%를 넘으며 취업률이 높았습니다.

대구권 일반대 가운데 전국 평균 취업률 66.3%를 넘은 대학은 대구한의대 66.4%로 유일합니다.

경일대 66%, 대구가톨릭대 62.7%, 경북대 60.8%, 계명대 59.7%, 영남대 55.9% 순이었습니다.

지역 대학 관계자는 "갈 일자리가 없다기보다는 본인이 할 수 있는 수준의 눈높이에 맞는 그런 지역의 일자리들이 없고, 그(취업률) 지표가 유명무실해지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사실 들긴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영진전문대, 3천 명 이상 졸업생 배출 전국 전문대 중 취업률 1위
전문대는 일반대보다 사정이 낫습니다.

대구·경북권 전문대의 경우, 영진전문대가 79.2%로, 3천 명 이상 대규모 졸업생을 배출한 전국 전문대 중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대구보건대 77.7%, 영남이공대 76.2%, 대구과학대 73%, 계명문화대 64.2% 등으로 선전했습니다.

박효진 영진전문대 학생복지취업처장은 "주문식 교육으로 인해서 잘 구축된 시스템과 교수님의 열정과 그리고 취업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열심히 잘했던 부분이 취업률 향상으로 이어졌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대졸자 고용률 75.2%···OECD 37개국 중 31위
대구·경북 대학들의 취업률이 낮은 것도 걱정이지만, 취업률 문제는 어느 한 지역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OECD 국가의 청년(25~34세) 고등교육 이수율 및 고용 지표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청년 대졸자 고용률은 75.2%로, 37개국 중 31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2023년 11월 밝혔습니다.

한경연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년 대졸자의 고용률이 낮은 이유로 경제활동에 참가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가 많은 것이 꼽혔습니다.

우리나라 청년 대졸자의 비경제활동인구 비율은 20.3%로 OECD 37개국 중 세 번째로 높았습니다.

청년 대졸자의 노동력 유휴화가 심각하다는 것이 한경연의 분석입니다.

우리나라 전공-직업 미스매치율 50%···OECD 22개국 중 1위
대졸 청년의 취업이 지연되는 것은 전공과 일자리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미스매치’ 탓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전공과 직업 간 미스매치율은 50.0%로 OECD 22개국 중 1위였으며, 2023년 통계청 조사에서도 일자리와 전공과의 불일치율은 52.3%로 취업자의 절반 이상은 전공과 무관한 일자리에 취업하는 것으로 집계된 바 있습니다.

한경연은 미스매치 심화 이유가 대학 정원 규제 탓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의 스탠퍼드 대학교의 컴퓨터공학과 정원이 2008년도 141명에서 2023년 745명으로 다섯 배 넘게 증원되는 동안 우리나라 서울대는 55명으로 고정되었던 인원을 70명으로 겨우 증원됐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한경연은 또 고학력을 요구하는 일자리 증가 속도가 대졸자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노동 시장의 수급 불균형 문제도 심각하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3년부터 2022년까지 대졸자가 연평균 3.0% 증가한 데 반해 고학력 일자리는 1.3% 늘어나는 데 그쳤다는 것입니다.

산업구조 변화에 따라 기존 일자리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했습니다.

한경연은 "우리나라의 경직적인 노동시장 구조도 청년들의 신규 채용을 저해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청년들의 교육 수준은 최고 수준이지만 인적 자원이 비효율적으로 배분되고 있다. 대학 정원 규제 완화, 대학 교육 경쟁력 강화를 통해 전공-직업 간 미스매치 해소에 힘쓰는 한편,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로 청년들의 취업 진입장벽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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