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2월 7일 새벽 대구 성서공단에서 큰불이 났습니다.
인쇄 공장에서 시작된 불은 공장 안에 가득 쌓여 있던 인쇄물 등을 불쏘시개 삼아 몸집을 키웠습니다.
특히 바람을 타고 인접한 다른 6개 공장을 삽시간에 집어삼켰는데요,
화재로 발생한 재가 밤새 대구 전역으로 퍼지면서 10km 밖에 있던 시민들까지 피해를 입었습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기자▶
다닥다닥 붙은 공장들이 화염에 뒤덮였습니다.
그 위로 시커먼 연기 기둥이 계속해서 뿜어져 나옵니다.
소방대원들이 물을 뿌려보지만, 종이 더미에 옮겨붙은 불은 더 활활 타오릅니다.
◀이유연 화재 사고 목격자▶
"계속 터지는 소리가 들리고 그리고 연기가 일단 불꽃 자체가 너무 커서… 바람부는 방향에 따라 화염이 오니까 거기를 빨리 지나가야겠다, 이런 생각 밖에 안들었어요."
7일 새벽 0시 50분쯤, 대구 달서구 성서공단 안에 있는 인쇄 공장에서 불이 났습니다.
건조한 날씨에 공장 안에 가득 쌓여 있던 골판지와 전단 같은 종이류가 불쏘시개가 됐습니다.
◀이용수 대구 강서소방서장▶
"초기에 종이 재질에 불이 붙었기 때문에… 그다음에 바람 방향이 화재가 난 곳에서 반대쪽으로 불어서 급격하게 반대편까지 연소가 확대된 것으로…"
소방 당국은 한 시간 만에 인근 소방서의 인력과 자원을 총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4시간 반 만에 큰 불길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7개 업체의 건물 9개 동이 잿더미가 됐습니다.
또 공장에 있던 직원 4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졌고, 구조 활동을 하던 소방대원 2명도 거센 불길에 화상을 입었습니다.
바로 건너편 천연가스 충전소에서는 바람 방향이 바뀌어 불씨가 날아 올까 직원들이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김성범 대구 성서복합충전소 소장▶
"불씨가 또 넘어올까 봐 소화기 준비해놓고…성서공단 쪽 가스를 차단해달라고 요청했었습니다. "
또 종이가 탄 재와 연기가 대구 전역에 퍼지면서, 화재 현장과 10km 이상 떨어져 있는 수성구와 중구 일대까지 시민들의 분진 피해 신고가 이어졌습니다.
소방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찰 등은 9일 오전 합동 감식을 벌여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 영상제공 대구소방본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