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기준 국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수가 600만을 넘어섰습니다. 반려 인구가 급증하면서 유기견, 유기묘도 함께 늘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 주택가에서는 유기견이 주민을 위협하거나 반려견을 공격하는 일이 자주 생기기도 합니다. 유기된 중·대형견 일부는 들개로 변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여러 마을을 배회하며 사람을 위협해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 19 거리두기가 해제된 후로는 반려동물 유기 사례가 급증하는 추세라고 합니다. 거리두기 조처가 강화됐을 땐 외로움을 달래려 입양에 나섰던 반려동물 주인들이 잦아진 외출·여행에 다시 반려동물을 버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동물보호 관리시스템에 따르면 5월 전국의 유기 동물은 1만 1,785마리로 4월(9,383마리)보다 25.6% 증가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버릴까요?
반려동물을 키우기 시작한 데에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듯 유기하거나 파양 보낸 이들에게도 나름의 사정이 있습니다. 이들은 다양한 이유를 들며 불가피함을 포장하지만 원인은 결국 하나로 모입니다. 동물이 가족이 됐을 때 생길 일들을 이해하지 못한 채 섣불리 데려오기 때문입니다.
지자체에서 위탁받아 운영하는 상당수 시·군 보호소는 밀려드는 유기 동물 규모를 감당하지 못해 안락사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유기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최동학 수의사(대한수의사회 수석 부회장)를 만나봤습니다.
"수의사는 동물을 살리는 데 목적을 두는 거거든요? 동물을 죽여야 하는 순간에는 항상···"
"동물과 사람이 공존해야 하지 사람만 살아갈 수 없거든요?"
[유하경 리포터]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들에게는 동물등록제라는 게 있긴 하지만 약간 유명무실한 제도 아닌가, 안 하는 사람이 더 많다, 이런 의견이 좀 많아요. 그 부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최동학 수의사]
동물등록제를 처음 만들 때 조금 잘못된 점이 뭐냐 하면, 저는 개인적으로 봐서는요. 동물등록제는 반드시 내장형 칩으로 해야 해요. 그런데 동물보호단체라든지 일부 시민단체에서 비용이라든지 동물 내장형 칩의 부작용에 대해서 너무 언론에 과대 포장을 해놓은 거에요. 그렇기 때문에 어떤 사람은 마이크로칩, 내장형 칩을 하면 다 암이 발생하는 줄 알고 MRI, CT 찍으면 그것 때문에 나중에 진단 내리는 데 문제가 생긴다··· 아무런 문제가 없거든요? 그런데 처음, 초창기에 그런 것들이 시민들에게 너무나 많이 알려지다 보니까···
그런데 지금은 국가에서도 모든 유기 동물을 입양할 때라든지 이럴 때 다 내장형 칩을 삽입하도록 지금 돼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 내장형 칩을 한 경우는 실질적으로 어떻게 보면 동물을 버릴 수가 없어요. 목걸이 타입은 어때요?
[유하경 리포터]
빼면 안 한거나 다름없으니까···
[최동학 수의사]
서랍 안에 넣고 나서 그냥 밤에 가서 버리고 나서 옆집에서 어, 네 강아지 아니야? 그러면 강아지는 막 주인 보고 반갑다고 꼬리 치고 그러는데 야, 너 누구야? 이러면 사실 경찰이 아무리 가서 주인 맞아요? 물어볼 수밖에 없지 다른 방법이 없는 거예요. 그런 사람들이 진짜 있어요.
옆집 사람이 봐서는 이 강아지가 옆집 개 맞는데 그 옆집에서는 내 개 아니라고 그러면 그 강아지 어쩔 수 없이 경찰관들이 데고 오면 유기견 보호소에 데리고 들어와야 하는 거예요. 그렇지만 유기견 보호소에서 내장형 마이크로 칩을 하는 경우에는 99.9%는 다 찾아가요.
[유하경 리포터]
확실은 책임감이 더 생길 수밖에 없네요.
[최동학 수의사]
그렇죠. 고양이도 올해 3월부터 입양할 때는 내장형 칩을 삽입하도록 돼 있거든요? 그래서 이제 고양이도 다행이다 싶어요.
[유하경 리포터]
원장님께서 한번 칩을 보여주시려고 준비를 해 주셨는데 한번 설명을 간단하게 부탁드립니다.
[최동학 수의사]
이 칩이 실질적으로 매우 크다고 생각하고 계시고, 통증이 어떤 사람들은 칩 삽입하려면 전신 마취를 해서 뭐 피부를 절개해서 그 안에 넣는 줄 알거든요? 그렇지만 정말 이 바늘입니다. 이 바늘, 요만한 바늘에서 사실 몸에 한 번이죠. 이것이 피부에 한 번 딱 들어갔다가 나오면 삽입이 돼요.
이 정도이기 때문에 시민들이 겁내지 마시고 보호자들께서 동물병원에 가서 칩으로 해달라고 하세요. 내가 그래야만 잃어버렸을 때는 무조건 찾을 수가 있습니다.
[유하경 리포터]
물론 그럴 일이 없으면 좋겠지만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하는 게 좋은 거라고 이제 모든 분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최동학 수의사]
동물의 어떤 동물 복지 차원에서도 내가 잃어버리거나 동물이 학대, 어디 가서 잠시라도 바깥에 나갔을 때 학대받은, 주인이 잃어버렸을 때 그럴 때 학대받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겠나 싶습니다.
[유하경 리포터]
해외에서는 확실히 면접을 본다거나 굉장히 까다롭게, 동물을 키우는 거에 있어서 까다롭게 하는데 우리나라는 좀 키우고 싶다고 하면 마음대로 살 수도 있고 또 보호소에서도 미성년자만 아니면 다 데려갈 수 있잖아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
[최동학 수의사]
유럽 쪽에서는 동물을 키우고 싶으면 일단은 동물을 키우고 싶은 사람이 신고를 하면 자기가 교육을 받도록 되어 있습니다. 3시간 교육을 받아야만 그다음에 강아지를 구입할 수 있도록 제도가 돼 있거든요? 우리나라도 아마 곧 그런 제도가 시행돼야 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그다음에 유기 동물을 입양하는 데 있어서 문제점이 방금 이야기하신 것처럼 미성년자들은, 어린애들은 인터넷 잘 보잖아요? 그래서 막 보고 무료로 입양하니까 엄마나 아빠 졸라서 입양을 하러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학생들도 그렇잖아요. 사진을 보고 친구가 키우니까 이뻐서 달라고 하지만 자기가 진짜 집에 왔을 때는 한 한두 달 지나면은 다 누구 몫이 되죠? 부모님 몫이죠? 부모님이 다 차려주고 물 주고 목욕시키고 병원 데리고 가야 하고 이러다 보니까 그 동물들이 학대를 받고 있죠. 또 진짜 귀찮은 동물이 될 수가 있는 것들이에요.
그래서 가능하면 우리나라도 좀 그런 것들을, 한 번에 와서 금방 입양을 해 가는 게 아니고 적어도 두서너 번 정도는 보호소에 가서 내가 시찰을 하고 그다음에 그 동물을 한 번씩 보고 그다음에 내가 집에 가서 키울 수 있을지 없을지, 그다음에 보호소에 있는 담당자와 인터뷰도 좀 해서 얘의 문제점이 뭔지 그런 제도가 좀 뒷받침돼야 한다고 봅니다.
제가 이런 기회가 왔으니까 이야기하고 싶은 거는 유기 동물을 입양하고 싶은 사람들, 저희도 품종이 있는 동물이 유기 보호소 오면 서울에서도 막 오고 부산에서도 오고 서로 입양한다고 한 스무 명 정도가 서로 나한테 입양해 달라, 다 내가 잘 키운다고 하거든요? 그런 거 말고 좀 불쌍한 애들 좀 입양해서 키울 수 있는···.
오히려 저는 그래요. 잡종들을 키워보면 더 영리하고 주인을 훨씬 더 잘 따라요. 그런데 잡종을 키우면 할머니들이 그래요. 항상 더 정이 간다고 하면서 내가 얘를 어떻게 버리나, 내가 버리면 얘가 보신탕집에 가거나 안 그러면 학대받고···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얘를 돌봐줘야 한다. 그래서 할머니도 그래요. 운동도 열심히 하고 강아지하고 같이. 그래서 아마 노인분들이 동물을 키우면 자기 삶의 의지가 더 강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좋은 점들이 많아요.
[유하경 리포터]
수의사가 되시고 나서는 내가 아픈 동물들을 치료해 줘야 한다는 생각이 더 많으셨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보호소도 같이 운영하시면서 안락사를 하실 때도 고충이 되게 많으실 것 같아요.
[최동학 수의사]
저 같은 사람, 수의사로서 수의사는 동물을 살리는 데 목적을 두는 거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동물을 죽여야 하는 순간에는 항상 마음의 한쪽에는 안 좋은 점이 있죠. 그래서 가능하면 그런 것들이 줄어들 수 있는 경우. 안락사를 무조건 10일 딱 지났다고 해 안락사시키지는 않아요, 모든 보호소에서요. 10일 지나면 10일간 동안에는 주인을 찾는 기간이거든요? 그다음에 10일 지나면 이게 국가 소유가 되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 소유가 되기 때문에 그때부터 이제 입양이 가능한 거거든요?
그다음에 질병에 걸렸거나, 얘가 살아있는 것보다 더 고통스럽다, 그다음에 얘가 덩치가 너무 크다. 그런데 한 달 데리고 있어 봐도 전화 한 통화도 없다. 그러면 어쩔 수 없이···,
이 보호소라는 게 그렇잖아요? 공간에 한정된, 거기에 계속 있으면 사실 불쌍하잖아요? 그러면 어떤 게 더 좋을지를 항상 고민을 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그런 경우에는 아, 살아있는 것보다는 편안하게 보내주는 게 낫겠다. 그런 쪽에서 이제 시술을 하고 있고···
[유하경 리포터]
동물이 kg 수도 다르고 어떻게 보면 체급도 다른데 나라에서 지원되는 지원금은 되게 일률적으로 똑같다고 들었거든요?
[최동학 수의사]
사실 유기견 보호소를 운영하는 사람, 봉사 정신이 없으면 못 해요. 그런데 항상 돈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게 참 부끄럽습니다. 부끄러운데 실질적이다 보니까 동물의 복지라든지··· 일반적인 시민들은 강아지가 교통사고가 나서 내가 구조해오면 유기견 보호소에 데려다주면 다 해주는 줄 알아요.
왜 TV에 보니까 다 해주는데 왜 안 해줘요? 그런데 실질적으로 대구시 조례에 보면 응급처치만 하도록 돼 있지 개를 수술을 하다든지 뭐 중요한 치료를 한다든지 그런 것들은 사실 아직 지원금이 전혀 지원이 안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그래요. 우리가 만약에 2kg 되는 강아지가 와서 안락사시키느냐, 30kg 되는 강아지가 와서 안락사시키느냐, 유기견 보호소가 여러 군데가 대구에 있는 대부분 보면 대형견을 유기견 보호소에 안 받으려고 하는 경우가 그것 때문에 그렇거든요? 대형견들은 대부분 입양이 안 가는 경우가 더 많아요. 조그마한 사이즈의 개들은 그래도 입양이 잘 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안락사를 시키면 국가에서는 일률적으로 2kg나 30kg나 똑같이 12만 원이라는 것을 보조금을 줘요. 그러다 보면 30kg 되는 애를 안락사시켰을 경우에는요. 12만 원이 거의 다 들어갈 수도 있어요.
왜? 모든 안락사를 시킬 때는 전신 마취를 해야 되거든요? 규정이 그래요. 마취를 하고 난 다음에 그다음에 약물을 투입해서 안락사를 시켜야 되는데 그러면 마취하고 안락사··· 그것까지만 하면 괜찮아요. 30kg 되는 애를 화장을 해야 돼요. 그러면 이 화장 비용이 kg에 따라서 화장 비용을 돈을 더 내야 되거든요? 그러다 보면 사실 어떨 때 상당히 보호소에서 부담이 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요.
지금은 현재는 그렇게 안 하지만 모 유기견 보호소 옆에 보양탕 같은 게 있어서 그런 것들이 옛날에 언론에 한 10년 전에 한번 보도된 적이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왜? 국가에서 충분한 보조를 해주고 하면 그런 유혹이 안 빠지겠죠. 그런데 그게 그 보호소를 운영하는 사람의 도덕적인 문제가 제일 크고요. 그다음에 국가에서도 일말의 책임이 있다고 봐요. 그런데 국가는 항상 그래요. 문제가 되면 거기에 대해서 뒷문 단속하기 바쁘죠. 네가 잘못했지 않았느냐? 이 이야기만 하거든요? 그런데 운영의 동물 복지를 위해서 좀 더 지원이 돼어야만 된다고 봅니다.
[유하경 리포터]
그러면 이제 마지막으로 최동학 수의사님이시잖아요?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과 '반려동물을 생각하고 있는데'라는 분들을 위해서 삼행시로서 한번··· 바로 운 띄워드릴까요? 최.
[최동학 수의사]
최고를 자랑하는 수의사로서
[유하경 리포터]
시작부터 좋은데요? 동.
[최동학 수의사]
동물을 위해서 헌신하는
[유하경 리포터]
학
[최동학 수의사]
학자가 되겠습니다.
[유하경 리포터]
그러면 이제 책임감을 갖고 많은 분들이 동물을 키우길 바라면서 마지막으로 소감 한 말씀.
[최동학 수의사]
이 기회를 통해서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 동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 다 같이 어우러져서 살 수 있는···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내가 동물을 키우니까 책임감이 필요로 할 거고요, 주변의 사람들을 배려할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할 것이고. 주변에 동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은 인류가 공존해, 동물과 사람이 공존해야 하지 사람만 살아갈 수 없거든요? 내가 조금 불편하더라도 동물들이 같이 살아가야 해요. 꼭 반려동물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는 야생동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보호해줘야 하고 우리가 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인간으로서 주변에 있는 동물들을 좀 배려하면서 같이 공존하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