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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청 신청사 예산 삭감하니···홍 시장, '신청사 건립과' 없애버려


대구시의회가 2023년도 예산심사에서 신청사 설계 공모에 들어가는 예산을 전액 삭감하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시청 조직 내 신청사건립과를 폐쇄하겠다고 밝혀 신청사 건립이 좌초 위기를 맞았습니다.

대구시의회는 15일 제297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를 열고 '2023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을 수정 가결했습니다.

여기에는 대구 신청사 건립 설계 공모에 들어가는 130억 4,000만 원을 전액 삭감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홍 시장은 이날 본회의에 참석해 시의원들을 향해 "삭감된 부분은 즉시 사업 추진을 중단하고 사업 전부를 재검토하도록 하겠다"며 "여러분들이 중지를 모은 뜻이기 때문에 집행부로서는 어쩔 수가 없다. 하고 싶어도 여러분들이 하지 말라고 했기 때문에 저희로서는 할 방법이 없다"고 발언했습니다.

홍 시장은 본회의가 끝난 뒤 작심한 듯 자신의 SNS에 강경한 뜻을 담은 글을 올렸습니다.

"신청사를 늦어도 2025년 착공해 2028년 준공하기 위해 건립 적립금 390억 원 중 130억 원을 신청사 설계 비용으로 의회에 청구했으나, 신청사 건립 예정지인 달서구를 지역구로 둔 시의원들이 중심이 돼 전액 삭감을 의결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신청사 이전 첫 출발부터 좌초를 하게 되었다"며 "신청사 건립 재원 마련 대책을 가지고 논쟁을 하면 되는데 처음부터 반대하는 것은 참 어이가 없다. 신청사를 달서구에 짓지 말라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라고도 했습니다.

"오늘부로 신청사 추진과 직원 9명은 앞으로 일 년 동안 할 일이 없어져 버렸다"면서 "잠정 폐쇄하고 모두 다른 부서로 전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홍 시장은 이보다 4시간 전에도 SNS에 대구 예산에 관한 글을 올렸는데, "대구도 예산 대비 시의 부채 비율이 전국 지자체 중 2위로 재정 상태가 최악이다. 이를 시정하려고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는데 기득권 카르텔이 이를 방해하고 막고 있다"고 썼습니다.

이 발언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신청사 건립을 둘러싸고 김용판 국회의원과 달서구 시의원들의 행동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 의원과 달서구 시의원들은 홍 시장이 신청사 건립 예정지 일부의 매각을 추진하는 것에 반대 입장을 밝혔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달서구 이영애 대구시의원은 "대구시의회가 신청사 관련 예산을 삭감한 것은 대구시가 건립터 매각을 전제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홍 시장이 애초 수립한 건립 계획을 변경하면서 빚어진 일을 달서구 시의원들에게 덮어씌우는 것은 어처구니가 없는 처사"라고 밝혔습니다.

권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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