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와 뭇값 상승으로 2024년 김장 비용이 2023년보다 20%가량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한국물가협회가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주요 재료 15품목에 대해 전국 17개 시도의 김장 비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 기준 전국 평균 41만 9,130원으로 전년 대비 19.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형마트는 52만 1,440원으로 전년 대비 20.5% 상승해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19.6%(10만 2,310원) 적게 드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미나리 94.5%, 무 65.9%, 배추 61.1% 급등
미나리가 94.5%, 무 65.9%, 배추 61.1%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는데, 기록적인 폭염과 잦은 강우 등 이상기후에 따른 생육환경 악화와 생산량 감소가 주된 이유로 분석됐습니다.
배추 가격은 포기당 평균 7,050원으로 조사돼 물가협회가 지난 10월 16일 예측한 11월 전망치인 5,300원보다는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물가협회는 그러나 2주 전보다는 약 20% 하락했고 작황이 호전되고 11월 중순 이후 출하 성수기를 맞으면서 점차 전망치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반면 대파는 29.9%, 생강은 21.9%, 고춧가루는 7% 하락했는데, 국내산 작황과 공급이 안정적이고 수입 물량도 증가해 전반적인 하락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세종 김장 비용 45만 6,68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아···대구 39만 3,370원
시도별 김장 비용은 전통시장 기준으로 세종이 전국 평균 대비 109% 수준인 45만 6,680원으로 가장 높았고 부산, 전남, 경기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대구는 39만 3,370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낮았고 경북은 42만 1,860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조금 높았습니다.
강원이 38만 5,760원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았고 세종과는 7만 원가량 차이가 났습니다.
앞서 정부는 김장 재료 수급 안정 대책으로 계약재배 물량과 비축 물량을 활용한 김장 재료 공급량 확대, 농수산물 할인 지원을 통한 소비자 부담 경감 등을 주요 내용으로 발표했습니다.
물가협회는 그러나 2024년 김장 비용이 약 20% 상승한 것으로 조사된 만큼 정부 대책이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김장 물가 안정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서는 향후 수급 상황과 추세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한국물가협회 생활물가팀 김기일 과장은 "배추 가격이 올해 폭염 영향으로 작황이 부진하고 생육이 지연되면서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가을배추 작황 회복 및 출하지 확대로 김장철 수급은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고춧가루, 대파, 생강, 마늘 등 부재료의 가격이 안정세를 보여 김장 성수기인 11월 중순 이후로는 부담이 다소 경감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