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황 점퍼 입은 김종인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
굵직한 선거를 이끌며 선거 전략가, 킹메이커 같은 수식을 받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개혁신당에 합류했습니다.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최고위원회 배석에 이어 공관위 구성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공천 행보에 나섰습니다.
관심이 쏠리는 건 '김종인 효과'가 제삼지대인 개혁신당에 얼마나 있을까 아닐까요?
김종인 위원장은 갈라치기, 극단적인 분열만 있는 국내 상황에 양당 또한 관심이 없다며 정치 개혁에 새로운 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개혁신당에 합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 통치 구조 개편과 복지 사각지대 해소 등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개혁신당이 교섭단체 지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총선에서 최소 20석 이상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습니다.
고정 지지층 적은 신당···지지층·후보 확보 관건
하지만 신당인 개혁신당은 고정 지지층이 두껍지 않습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주도한 '새로운 미래'와 통합하면서 기존 지지층이 이탈한 부분도 있습니다.
개혁신당을 창당할 수 있게 만든 청년 남성 유권자들의 지지를 복원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새로운 미래와 결별한 만큼 다시 보수 행보를 보일 수 있겠지만 지지층을 넓히기 위해서 필요한 중도층 공략에는 주요하지 않을 수 있는데요.
그래서 아주 쉽지 않은 상황일 것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소영 대구대 사회학과 교수 "개혁신당 지지 세력 상당 부분이 국민의힘 지지층일 뿐만 아니라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유입되었다고 분석되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이 아닌 제3의 세력으로서 그사이에 어딘가에서 중도층 지지자들을 묶어내야 하는 입장에서 (어느 쪽으로도) 강한 색채를 가지기는 조금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개혁신당은 수도권과 영남권을 타겟으로 하며, 특히 영남권의 경우 공천에서 밀린 현역 중진의원 영입을 노렸는데요.
이 부분도 여전히 안갯속입니다.
국민의힘이 '텃밭 공천'에 뜸을 들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민의힘이 공천을 보류한 대구·경북 지역구 공천 확정은 오는 2월 29일 또는 그 이후로 늦춰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준석 대표 대구 출마 가능성은?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은 2월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준석 대표의 대구 출마를 언급했습니다.
김종인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은 대구가 이준석 대표 고향이기도 하고, 본인이 계속해서 자기는 보수주의자라는 얘기를 많이 하는 만큼, 보수성이 강한 대구에서 정치 신인을 양성한다는 이런 측면에서 호소할 것 같으면 먹힐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비례대표 출마에는 선을 긋고 있고 수도권과 대구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든 걸 틀 안에 놓고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대구 출마 가능성은 높지 않을 수 있음을 사실상 내비쳤습니다.
김종인 위원장의 대구 출마 언급이 있었던 날 오후, 평화방송 '김혜영의 뉴스 공감'에 출연해 선거운동을 40일은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만큼 조만간 판단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준석 대표가 대구에 출마할 경우 국민의힘이 저격 공천을 할 것이라는 예측도 많은데요.
이 대표는 저격 공천은 당연할 것으로 본다면서 "대구 어느 지역구에 출마하더라도 대구 전체가 아마 저 견제에 들어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구의 다른 국민의힘 후보들이나··· 그리고 당연히 관심을 끌 테니까 중앙에서도 지원이 올 테고요. 그래서 굉장히 외로운 싸움이 될 겁니다. 대구에 가면 그게 문제인 거죠."라고 말했습니다.
이제 총선이 40여 일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개혁신당 공천과 후보 영입이 보수 아성인 대구·경북의 표심, 선거 구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관심거리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