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통령실 국정감사 도중에 발생한 '웃기고 있네' 필담과 관련해 김은혜·강승규 수석이 퇴장당한 것을 둘러싸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의견이 분분합니다.
친윤계는 운영위원장인 주호영 원내대표의 처신을 문제 삼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후보 시절 수행 실장을 맡았던 국민의힘 이용 의원은 지난 11월 10일 의원총회에서 주호영 원내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주 원내대표가 김은혜, 강승규 수석을 국정 감사장에서 퇴장시킨 것을 두고 여당이 정부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겁니다.
친윤계 핵심 장제원 의원도 나서 "이렇게까지 하는 게 맞냐"며 "의원들이 부글부글하고 있다"고 노골적으로 불만으로 드러냈습니다.
그동안 2선 후퇴를 선언하며 현안에 대한 의견 표출을 하지 않은 장 의원이 이렇게까지 표현한 것은 '작심 비판이다''윤 심을 드러낸 거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CBS라디오에 출연해 "(두 수석이) 일단 공적인 자리에서 사적인 대화를 나눈다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못하다. 그래서 저는 주 원내대표가 퇴장시키는 게 적절하다고 보는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당내 일부 중진들도 원만한 회의 진행을 위해서 그런 조치를 취한 거 아니냐며 주 원내대표를 두둔하기도 했습니다.
아직 대다수 의원은 말을 아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주호영 원내대표는 1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말 못 할 사정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어떤 현상을 놓고 누구나 서로 생각이 다를 수 있다. 나는 그런 의견을 경청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윤 대통령과 뜻을 달리한다는 당내 비판을 일축했습니다.
국민의힘은 2023년(내년) 초 차기 총선 공천권을 가진 당 대표 선출을 앞두고 있어 '윤심'을 둘러싼 당내 미묘한 신경전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