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역사랑 화폐인 대구행복페이가 충전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들리자마자, 단 며칠 안에 예산이 소진될 만큼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런데 대구시가 대구행복페이 발행을 중단하고 오는 7월부터는 '대구로페이'로 바꿔 발행하기로 했습니다.
대구형 배달·택시 앱 '대구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취지인데요, 하지만 실물 카드를 없애고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만 충전과 결제가 가능하도록 하면서 불편함이 따를 것으로 우려됩니다.
보도에 권윤수 기자입니다.
◀기자▶
2020년 발행을 시작한 지역사랑상품권인 대구행복페이.
45만 원으로 50만 원을 충전할 수 있는 10% 할인 혜택이 있어 첫 해 3,190억 원이던 발행 규모가 이듬해인 2021년에는 1조 430억 원으로 3배 이상 뛰었습니다.
지난 1월, 1인당 충전액을 30만 원으로 혜택을 5%로 낮춰서 600억 원을 발행했는데, 단 3일 만에 소진됐습니다.
◀이연희·이연화 대구시 수성구▶
"하루, 이틀 만에 (예산이) 소진이 되어버려서 그래서 (충전) 안 됐다는 분이 많아요. 지금도 아직 안 됐다는 분이 많던데요."
많은 시민들이 다시 충전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당분간은 불가능합니다.
대구시가 대구행복페이 발행을 중단하고 오는 7월부터 대구로페이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사용 장소를 기존 소매점에서 전통시장과 문화 체육시설, 공연 시설 등으로 늘리고, 대구로 택시 이용과 배달 주문에도 쓸 수 있게 합니다.
하지만 은행에서도 충전할 수 있었던 행복페이와 달리, 대구로페이는 '대구로'라는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만 충전할 수 있습니다.
"오는 7월부터는 이런 실물 카드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대신 방문한 가게에서 휴대전화 앱을 보여주고 인증을 받는 방식으로 결제가 가능합니다."
대구시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최근 거대 배달 앱에 맞서 출시한 대구형 배달·택시 앱 '대구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입니다.
◀안중곤 대구시 경제국장▶
"대구로 앱의 몸집을 더 키워서 규모의 경제를 가져서 더 많은 서비스를 추가하게 되면 소상공인에게 돌아가는 혜택, 시민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대구로페이로 전환되면 휴대전화 앱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노인 세대 등에서 불편함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보완대책 마련도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권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