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든이 넘어 한글을 깨친 칠곡군 할머니들이 대통령의 글꼴로 알려진 칠곡할매글꼴 제작에 이어 래퍼로 변신해 힙합 공연을 펼쳐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7월 9일 저녁 칠곡군이 북삼읍 마을 회관에서 마련한 '1080 힙합 페스티벌'에서 평균 연령 77세인 보람할매연극단 소속 어로1리 할머니 9명이 힙합 복장을 하고 무대의 주인공이 되어 힙합 공연을 펼쳐냈습니다.
이들 할머니는 손주와의 소통은 물론 마음만은 젊게 살겠다는 생각으로 젊은 층의 전유물인 랩에 도전하기로 하고 2022년 9월부터 연습에 매진했는데요.
할머니들의 스승은 대구 출신 힙합 뮤지션인 래퍼 탐쓴(30)과 성인 문해 강사로 할머니들에게 한글을 가르쳤던 황인정(49) 씨가 맡았습니다.
10개월 걸친 할머니들의 눈물겨운 노력과 주변의 도움으로 할머니들의 일상과 삶은 물론 마을을 소개하고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4곡의 랩을 완성하고 무대에 섰습니다.
정송자(78) 할머니는 "며느리도 못 하는 랩을 내가 정말로 할 수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이제는 TV에 나오는 랩 가사가 들리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손주와 친해지는 계기가 돼 좋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영상 제공 칠곡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