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구MBC NEWS대구MBC 정치정치 일반지역토크ON

[토크ON] 월간정치 ① 85% 넘는 득표율 연임···'이재명 일극체제' 완성된 배경은?

더불어민주당이 8.18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당 대표와 최고위원 5명을 선출했습니다. 이 대표는 85%가 넘는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하며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선출직 최고위원 5명은 모두 친명계로 채워졌고, 특히 유일한 비명계이자 초반 선두를 차지했던 정봉주 후보가 탈락하는 이변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민주당은 이번 전당대회로 '이재명 1인 정당' 체제가 더욱 공고해진 모습입니다. 시사ON, 이번 주 '월간 정치'에서는 민주당 전당대회 결과를 토대로 이재명 2기 체제의 과제는 무엇인지 분석해 봅니다.

[김상호 사회자]
월간 정치, 오늘 모신 두 분 소개합니다.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나오셨습니다.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안녕하세요.

[김상호 사회자]
김현권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현권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반갑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지난달에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에 말씀 나눴는데, 오늘은 민주당 얘기 한번 해보겠습니다. 역대 최고의 득표율, 이런 얘기를 계속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먼저 친정 얘기부터, 김현권 의원님부터 하시죠.

[김현권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85%, 높게 나왔죠. 전체적으로 이재명 대표가 될 거라는 건 누구나 예상했던 바고, 그리고 결과도 그렇게 나왔고요. 그런데 85% 이 수치를 이것만 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요.

한동훈 대표가 63%를 받았단 말이에요. 굉장히 높은 득표율이었죠. 이 얘기는 현재 한동훈 대표를 미는 국민의힘의 분위기나 이재명 대표를 미는 민주당 내의 강한 분위기는 윤석열 대통령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는 거예요. 

우리 국민들 대다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도에서 부정 평가가 60% 이상이 꾸준하게 나오지 않습니까? 이 평가가 한동훈 대표를 새로 윤심과 달리 대표로 민 강력한 힘이었고, 마찬가지로 지금 야권에서 이재명 대표를 강력하게 대표로, 그리고 최고위원들까지 거기에 손발 맞춰서 딱 세팅해 놓는 이 모습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강한 불만, 비토. 이게 작동하고 있다, 이렇게 봐야 할 거라고 보고요.

[김상호 사회자]
박재일 실장께서는 어떻게 보셨습니까? 민주당 전당대회 총평 한번 들어보죠.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일단 민주당은 다음 대선은 이재명 체제로 간다는 확실한 선언이죠. 그게 첫 번째고. 두 번째는 당 내적으로는 민주당 내에 이재명을 정점으로 한 거의 일극 체제가 완성됐다, 이렇게 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재명 개인으로서는, 이렇게 표현하면 좀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지만, 사실 10여 년 전만 해도 불과 일개 성남시장에 불과했어요.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급격히 대중적인 지지도를 끌어모았죠. 그래서 지금 경기도지사, 대선 후보까지 올라갔고, 당 대표를 하자마자 그리고 그 전후에, 국회의원에도 나갔죠. 국회의원, 지금 이번에 연임을 했고, 당 대표도 지금 연임한 상황입니다. 굉장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죠. 좀 경이적인 기록이라 할까요? 저는 그렇게 봅니다.

또 이번에 85%라고 그러셨죠? 제가 찾아보니까 문재인 전 대통령은 아마 전당대회에서 45%였고, 가장 높았다는 것이 최근에 있는 이낙연 전 대표는 60%, 송영길 후보는 사법 리스크에 지금 있지만 35%에 불과했어요. 

김현권 전 의원께서는 이게 윤석열 정권에 대한 반대급부로 당이 결속했다는 것도 있지만, 이재명 개인의 어떤 카리스마라 할까요? 이런 것이 지금 좀 표현된 부분이 있고. 당도 과거와 좀 다른, 여러 계파가 존재하던 민주당이 거의 일극 체제. 하나의 단일 계파로 단일 대오를 형성하고 2027년으로 가자 하는 것이 민주당에 좀 좋게 표현하면 총의인 것 같아요. 그렇게 지금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현권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아무리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높다 하더라도 후보에 대한 기대나 만족도가 떨어진다면 높게 나올 수 없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굉장히 높게 나온 건 이재명을 중심으로 뭉쳐서 정권 교체를 하자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보고요. 그러니까 이재명에 대한 평가는 그 속에 상당히 녹아 있다고 보고요.

또 하나 저는 이번에 보면서 조금 아쉬웠던 점은 대표 후보가 빈약하지 않았습니까, 이재명 대표를 빼고는? 김두관 후보가 그래도 정치적인 경력은 상당한데 역할을 못 했다. 그러니까 정치인은 어느 순간이든지 간에 자기 공간은 자기가 열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김두관 후보가 정치인으로서 비전, 그리고 앞으로 자기가 꿈꾸는 세상에 대한 확실한 선거운동이 이루어지지 못했고 그런 점에서 좀 아쉬웠지 않았느냐는 생각을 합니다.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제가 왜 개인기를 말씀드리는가 하면, 이재명보다 선수가 훨씬 더 높은 사람들이 민주당에 득실거립니다. 지금 이재명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는 김민석만 하더라도 1990년대부터 김대중 대통령의 측근이었어요. 물론 개인적인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방금 말씀하신 김두관도, 아니 이재명이 정치하기 시작하는데 그 양반은 거의 뭐 뜬 사람이에요, 거의 굉장히. 그러니까 그런 측면에서 제가 말씀드린 것이고.

그리고 또 제가 이재명 대표를 굉장히 호평하는 건 아니지만, 화술이나 임기응변이 크거든요. 그런 것이 이번에 85%라는 측면을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고,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 부분에는 이거는 거의 밀접한 건 당연하죠.

예를 들면 지난 대선 때 몇 퍼센트였습니까? 0.73% 차이로 24만 표였습니까? 졌잖아요. 그러면 어마어마한 수치의 유권자들이 이재명을 찍었다는 것인데,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하면 그 사람들은 이미 감정 이입이 돼 있고, 나와 이재명을 동일시하기 시작한 거예요. 물론 이재명에게 실망해서 떨어져 나간 부분도 있겠지만. 그걸 우리는 현대 정치, 대중 정치 그리고 직접 민주주의, 직접 투표, 대통령 선거하는 데서는 굉장히 무시할 수 없는 대중 심리예요.

과거 DJ, 그러니까 김대중 전 대통령이 왜 그렇게 끝까지 지도자로 남았는가 하면, 박정희 대통령과 1971년이었습니까? 마지막 대회전에서 유신이 나오기 전에 거의 95만 표 차이로 본인은 이겼다고 그랬잖아요. 그런 정신적인 승리를 갖고 이끌어갔기 때문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일종의 야당 지도자로 정권 교체까지 이룰 수 있었던 것이죠. 이재명은 지금 그게 가장 큰 무기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윤석열과 싸웠다는.

[김상호 사회자]
국민의힘 전당대회 투표율은 48.5%까지 갔었는데, 이번에 민주당 전당대회 투표율은 42.18%입니다. 전당대회의 투표율이 낮습니다. 이렇게 되면 높은 지지를 받아서 당선된 당대표라고 하더라도 좀 취약하지 않나, 이런 얘기도 듣는 것 같은데 이거는 어떻게 보십니까?

[김현권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솔직히 말씀드리면 예상했던 것보다 많이 나왔습니다. 걱정했던 것보다.    

[김상호 사회자]
오히려.

[김현권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한 30% 전후에 머무르지 않을까 걱정했거든요. 그것은 현실 정치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실망하고 있는 국민의 분위기가 반영되었다고 얘기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 더 큰 원인은 아까 말씀드렸듯이 이재명 대표의 당선이 거의 확정적인 상태에서 시작된 전당대회였다. 그렇기 때문에 흥행이 일어나기는 좀 어려웠고요.

그런데 국민의힘보다 참가한 당원 수는 더 많습니다. 그러니까 국민의힘은 48.5%였잖아요. 총 투표한 당원들이 약 40만 명 정도 됐거든요. 그런데 민주당은 54만 명 정도가 되거든요. 전체적으로 현재 당의 당원 규모가 훨씬 더 커서 실제 참가한 투표한 당원들 숫자는 적은 숫자가 아니다.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제가 보기에는 일단 총선이 언제였죠? 4월 10일이었습니까? 그리고 지금 8월 18일 전당대회까지 집권 여당과 제1야당이 전당대회를 하는데, 총선 끝나고 두세 달 만에. 아니 지금 잔치가 끝나고 나서 국민에게 또 우리한테 관심을 가져달라. 이건 좀 국민을 너무 피곤하게 하는 거 아닙니까? 별로 재미도 없는 영화를 보러 오라는 것도 아니고. 그거는 그런 측면이 있는 것 같고요. 정치도 좀 쉬어가며 해야 하죠.

이게 선거 투표라는 것이 막 이렇게 연달아 이루어지면 과잉 민주주의랄까, 그럴 수도 있죠. 국민은 좀 지쳐 있는데 지금 이루어졌다는 것이고.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아니다 하는 것은 저쪽에 국민의힘은 한동훈 변수가 있었잖아요. 한동훈이 과연 정치적으로 이번에 살아났느냐 안 하느냐는 굉장히 관심 사안이었고, 이재명 대표는 그렇지 않았죠. 그리고 또 올림픽도 있어서 민주당은 공교롭게도 집중도가 떨어졌다. 대충 그런 정도로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김상호 사회자]
반면에 또 이런 평가도 있습니다. 전당대회 내부 분위기를 보면 일치단결해서 대선 출정식처럼 이제 대선의 그날까지 이 길로 간다, 이런 느낌을 줬다. 그런 비판을 많이 받는데, 그것을 공고히 하기 위한 장치로서 이거는 조금 더 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만, 당헌‧당규를 바꾸면서까지 일극 체제의 구조적인 장치까지 다 해놨다는 비판을 받는데, 이거 어떻게 보십니까?

[김현권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이재명 2기 체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난 총선 때도 그렇고 이번 전당대회 때도 그렇고 어쨌든 당 안에 상처받은 사람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 사람들을 어떻게 포용하고 좀 더 큰 틀에서 화합하고 묶어내느냐, 이게 굉장히 큰 과제라고 생각하고요. 그런 점에서 지금 염려하신 대로 그렇게 지나치게 모든 것을 다 장악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는 앞으로 좀 불식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렇게 생각해요.

전당대회 현장에서 저도 깜짝 놀랐는데요. 제가 20년 동안 민주당 전당대회를 다녔는데 이번에 최고 많이 왔어요, 당원들이. 그러니까 대회장이 꽉 차고, 그것도 다 못 들어가서 옆의 체육관까지 빌려서 영상으로 사람들이 볼 만큼 당원들의 현장 참여 열기가 굉장히 높았고요. 그래서 현장에 있으면서, '아, 이게 당원들의 마음이구나.' 어쨌든 지금은 똘똘 뭉쳐서 이 윤석열 정부를 대체할 민주 정부를 만드는 것이 과제라는 생각에 당원들이 완전히 몰입해 있다는 분위기를 현장에서 그렇게 느꼈어요.

[김상호 사회자]
박 실장님, 일극 체제 전반 어떻게 보십니까?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이게 현대 대중 정당의 어떤 모습과 비교해 봐야 할 텐데, 동시에 좀 이루어지는 것 같아요. 정당이 진화하는데, 진화하면 할수록 또 어떤 경우에는, 좀 죄송합니다만, 당내 민주주의가 사라지고 당의 전체주의적 성격도 좀 강화되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대중정당이 될수록.

예를 들면 국민의힘도 이번에 전당대회를 하는데 보면 과거와는 달리 막 무슨 피켓을 들고 싸우지 않습니까? 이게 옛날에 민주당이 많이 했던.

[김현권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아주 옛날에.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그러니까 이거 뭐 따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그만큼 당원들의 목소리, 이런 것들이 격렬해지고 강해진다는 것이죠.

그런데 어쨌든 이재명 일극 체제라는 것은 또 한편으로 보면 당원들의 극성이 한쪽으로 가면서 그게 목소리가 돼서 막 사람들을 주저앉히잖아요. 중간의 그 후보들을. 고민정,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숨결까지 느낀다는 친문이죠.

그럼 고민정이라고 해서 그냥 뭐 집단 따돌림을 한다던가 또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해서는 그 양반의 어떤 색깔을 떠나서 갑자기 그렇게 될 일은 아닌데,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고 했다는 발언을 되새기면서 완전히 그냥 커트 시켜버리는 집단의 린치에 가까운 이런 현상도 일어나요.

그게 참 이재명 대표의 스타일 때문에 생겨난 것은 아닌 것 같고요. 지금 현대 정치의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부분도 있다고 하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김현권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굉장히 중요한 지적이라고 생각하고요. 민주당의 당원이 현재 250만 명이거든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아요. 민주당도 경험해 보지 못했고, 전 세계 어느 정당도 경험해 보지 못한 당원의 숫자입니다.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500만이라고 그러기도 하던데요.

[김현권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250만입니다. 권리당원이 125만 명입니다. 이렇게 당원의 규모가 커지면서, 이제 당원 중심 정당화되어 나가는 과정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죠. 이것이 바람직한 면도 있고, 아직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한 정치이기 때문에 서로가 미숙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해요. 이것을 민주주의 제도를 어떻게 정착하고 발전시킬까 하는 측면에서 함께 고민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김은혜

추천 뉴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