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짜 환자를 모으고 진료 기록을 조작해 억대 보험금을 타 낸 의료진과 보험설계사가 구속됐습니다.
보험 사기에 가담한 사람만 모두 100명 가까입니다.
보험금은 말 그대로 눈먼 돈이었습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기자▶
사진 속 발목이 벌겋게 익었습니다.
피부에 물집이 잡혔고 노란 거즈를 붙인 사진도 있습니다.
심한 화상을 입고 치료받았다며 보험사에 낸 자료들인데, 다 가짜입니다.
어떻게 하면 심한 화상을 입은 것처럼 보일 수 있는지, 보험설계사가 시키는 대로 따라 해서 만든 겁니다.
다친 경위도 그럴듯하게 꾸며 주고.
의사는 보험금을 많이 탈 수 있게 진단서를 허위로 써줬습니다.
◀장웅기 대구 남부경찰서 수사과장▶
"화상 아예 없는 사람도 심재성(화상)으로 (진단)할 수도 있고 1회 진료받았는데 수십 회 받았다 이렇게 진료 횟수를 부풀리는 방법도 있고 수술을 안 했는데 수술한 것처럼…"
지난 2019년부터 폐업한 2021년 11월까지 200여 건의 허위 진단서를 발급해 11억 원 넘는 보험금을 타 냈습니다.
보험 사기에 가담했다 적발된 '가짜 환자'만 95명. 대구에서 의원을 운영하던 의사와 간호조무사, 보험설계사 2명이 짜고 가짜 환자를 직접 모았습니다.
'보험금을 받게 해주겠다'며 가족과 지인, 고객을 꾀어냈고. 보험금을 타면 1인당 100만 원에서, 많게는 천만 원을 소개료로 받아 챙겼습니다.
3년간 이어진 보험 사기는 결국 보험사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의원 한 곳에서 같은 질병으로 보험금이 계속 청구되는 걸 이상하게 여긴 겁니다.
경찰은 보험 사기 혐의로 의사와 보험설계사 등 4명을 구속하고 가짜 환자들도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이들과 짜고 사기 친 병원이나 환자, 보험 설계사가 더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준, 그래픽 이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