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대구 동성로를 찾았습니다. 사흘 전인 2월 12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홍준표 의원이 방문한 곳이기도 합니다. 유례없이 팽팽한 선거전의 첫날, 이재명 후보가 대구 시민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어 했는지 직접 들어봤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사랑하는 대구 시민 여러분, 이곳이 저 이재명을 낳아주고 길러주신 대구·경북의 중심, 대구 맞습니까? 고향 까마귀도 보면 반갑다는데 여러분과 같은 물을 마시고, 여러분과 같은 땅을 딛고 자라났던 저 이재명 보니까 반갑지 않습니까, 여러분?
오늘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대선을 앞두고 공식 선거운동 첫날, 제가 태어나고 자랐던 이곳에서 여러분들을 만나 뵙게 돼서 정말로 눈물 나게 반갑습니다, 여러분.
제가 대구·경북에 가지는 자부심은 이렇습니다. 조선시대 개혁 사림들의 고향이었고, 가장 많은 항일 운동가들을 배출했고, 가장 많은 독립운동가들을 배출했고, 해방 이후에 가장 개혁적인 세상을 위해 치열하게 싸웠던 곳입니다. 맞습니까? 이 대구·경북의 개혁정신, 이재명이 반드시 현실 세계에서 확실하게 실천하겠습니다, 여러분.
제가 여러분께 세 가지 약속을 드리겠습니다. 그 첫째는, 우리가 처한 온갖 위기를 극복하는 것을 넘어서서 기회로 만드는 위기 극복 총사령관이 되겠습니다, 여러분.
둘째는, 두 번째는,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침체돼 가는 경제를 살리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대한민국 경제를 다시 만들어내는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여러분.
세 번째는, 국민들이 더 이상 진영과 지역을 놓고 싸우지 않고 온 마음을 하나로 뭉쳐서 대한민국이 가진 모든 역량들을 국가 발전과 우리 국민들의 삶을 개선하는데 모두 투여할 수 있는 통합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여러분.
여러분, 코로나도 힘들고, 먹고사는 문제도 힘들고, 미래도 불안해서 힘드시죠? 이 위기들은 우리가 얼마든지 국민들의 헌신적인 협력 속에 대통령이 결단하고 현명하게 길을 제시하면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여러분도 동의하십니까?
어떤 상황에서도 리더가 분명한 길을 제시하고, 국민이 리더를 믿고 따르고, 우리 모두를 위한 일에 합심, 협력하면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습니다. 우리가 허허벌판에서 세계 10대 경제 강국의 반열에 든 것도, 분리수거하라면 아무 소리 안 하고 흰색, 다른 색 구분하고 상표 뜯어내고 수돗물에 헹궈가면서 국가 정책에 협력하는 이 위대한 국민들이 있어 가능했지 않습니까, 여러분.
코로나 초기에 우리 대구 시민들이 엄청난 고통을 겪고 사랑하는 가족들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떠나갈 때, 여러분 얼마나 슬프고 애달팠습니까. 국가가 제대로 위임받은 권한을 제대로 행사한다면, 신천지가 코로나를 퍼뜨리고 방역에 비협조할 때 신속하게 압수수색해서 명단을 구하고 방역 조치를 제대로 했더라면 단 한 명이라도 희생자를 줄일 수 있었을 것 아닙니까?
그런데 사적 이익을 목적으로 국가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다면 여기 계신 법무부장관께서 빨리 압수수색해라, 보건복지부가 요청하니까 해라, 그럴 때도 신천지는 압수수색 당하지 않았습니다. 신천지가 어떤 조직입니까, 여러분?
국가의 의사결정은 과학적 합리성에 기초해서 결정돼야 됩니다. 자그마한 실수도 없어야 합니다.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과 혜안이 있어야 하고, 우리 국민들에게 가장 유익한 길을 선택해야 하고, 나의 모든 것을 버려서 국민만을 위해 일할 유능하고 합리적인 공직자가 있어야 합니다.
국민 여러분,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서 위기 극복의 능력을 가지고 그 실력을 실적으로 증명해 온 사람이 누구입니까, 여러분?
이재명은 사교 주술 집단의 정치적 반격이 두려워서 어떤 정치인도 사교 집단과 부딪히지 않으려고 할 때, 저 이재명은 정치생명을 걸고 도지사가 해야 할 일을 하려고 했습니다. 이재명을 정치적으로 매장시키기 위한 그들의 조직적인 노력을 제가 감히 모르겠습니까. 분명히 알고 있지만 제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일이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개인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서 오로지 국민들이 고통받지 않고 더 나은 삶을 살게 하라는 그 지상 명령을 받은 사람 아닙니까?
그래서 이재명은 이 쥐꼬리만한 도지사의 방역 권한을 이용해서 제가 신천지 본진에 쳐들어가서 명부 확보했고, 신천지의 모든 시설을 폐쇄시켰고, 교주 이만희, 그 아방궁까지 제가 직접 가서 검사를 강제했습니다. 그래서 경기도는 방역의 선구자였습니다. 유능하지 않습니까?
방역의 새로운 모범을 경기도가 만들었던 것처럼 이 코로나 위기도 유연하고 스마트한 방역 정책을 통해서 위중증 환자들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면서 우리 시민들의 일상적 회복을 지원하는 정책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국가를 대신해서 우리 국민들이 치른 그 희생과 손실에 대해서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필요하다, 어떤 억울한 사람도 억울한 지역도 없어야 하는 것이 바로 정의라는 생각으로 우리 일부 국민들이 입은 그 모든 누적된 손실에 대해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긴급재정명령을 발동해서라도 50조 원 이상의 보상과 손실 지원을 즉시 해내겠습니다, 여러분.
우리 국민들이 입고 있는 이 코로나의 위기를 여러분이 위임해 준 권한으로 극복을 넘어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만들 위기 극복 총사령관이 누구입니까, 여러분? 확실하게 해내겠습니다.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여러분께 결과를 보여드릴 것입니다.
두 번째, 여러분, 동막골 영화에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인민군 장교가 궁금해서 물어봤습니다. 마을이 평온하고 서로 존중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어서 그 이장 노인에게 이렇게 물어봅니다. “동무래, 와 이리 인기가 좋아?” 그랬더니 그 마을 이장께서 무심하게 딱 한 말씀하십니다. “뭘 많이 먹여야지.”
정치는 우리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만드는 것이고, 민생을 개혁하는 것이고, 경제를 살려서 더 이상 청년들이 기회 부족 때문에 남녀로 편을 갈라 싸우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이게 바로 정치가 할 일 아닙니까?
여러분이 인정해 주시는 것처럼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소년 노동자 출신의 장애인 이재명이 이 자리까지 온 것, 그것은 바로 제가 만들어낸 작은 성과들, 우리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 정치가 바뀌니까, 시장 도지사가 바뀌니까 이렇게 내 삶이 바뀌는구나. 나라를 맡기면 내 삶이 더 많이 바뀌겠다. 이런 기대 때문 아니겠습니까?
저는 좋은 정책이면 김대중 정책이냐, 박정희 정책이냐, 좌파 정책이냐 우파 정책이냐 가리지 않습니다. 오로지 국민들의 삶을 개선하는 데 필요하다면 연원을, 진영을 가리지 않고 필요한 정책을 썼고, 유능한 사람이면 어디든 가리지 않고 다 썼습니다. 그래서 짧은 시간에 만들어낸 성과로 우리 국민 여러분의 인정을 받아서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저는 실력을 실적으로 증명했다고 자부합니다. 동의하십니까?
말이야 누가 못합니까. 하늘의 별인들 못 따드리겠습니까. 그러나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저에게 대한민국의 운명을 맡겨주시면, 여러분의 미래를 맡겨주시면 검증된 실력으로 경제를 확실하게 살려내겠습니다, 여러분.
해방 이후에 아무도 할 수 없었던 계곡 정비를 한 것도, 물리력을 동원해서 강제 철거를 하지 않고 그들 99.7%가 스스로 자진 철거하게 만들 수 있었던 것도, 확실하게 대안을 제시하고, 확실하게 소통하고, 확실하게 그들의 말을 들어서 대안을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이 가지고 있는 이 온갖 문제들도 국민들과 소통하고, 국민들에게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고, 욕심을 억제하고, 국민들만을 위해서 정책을 강력하게 용기 있게 추진할 때만이 가능합니다. 저는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세 번째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나라가 남북으로, 동서로, 남녀로, 젊은이와 노인들로 쪼개지고 있습니다. 분열과 갈등, 증오와 혐오가 다시 시작되고 있습니다. 정치의 가장 본령은 우리 국민들이 대한민국이라는 하나의 영토 안에서 서로 손잡고 의지하고 격려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게 바로 통합이고, 우리가 잠시 경쟁하고 다툴지라도 종국에는 우리가 가진 모든 역량, 지혜와 힘을 모아서 우리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드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분열이 아니라 통합을 향해 가야 합니다. 정쟁이 아니라 미래를 향해 가야 합니다. 더 이상 쪼개지지 않고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서 미래로 가는 통합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여러분.
대구 시민 여러분. 이제 진영으로 나뉘어서, 지역으로 나뉘어서, 연령으로 나뉘어서, 성별로 나뉘어서 싸우는 일 그만해야 합니다. 그게 가능한 길은 지도자의 통합 의지입니다. 공정한 자원 배분이 가장 중요합니다. 모두가 함께 사는 공평한 기회를 누리는 세상이어야 합니다. 공직자들이 자신에게 맡겨진 권한을 사적 이익이나 자기 집단의 이익이 아니라 국민들을 위해 전적으로 사용하는 나라여야 합니다. 이재명은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재명은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대구 시민 여러분, 진영을 가리지 않고, 지역을 가리지 않고 유능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쓰겠습니다. 이제 다시 거대 양당이 서로 적대적으로 공생하면서 제3의 선택을 불가능하게 하는, 그래서 선택은 둘 중에 하나뿐이기 때문에 상대방이 실수하고 실패하기를 기대하는, 발목을 잡아서 정책 실패를 유도하는 것이 나의 이익인 이 엉터리 정당 정치 끝내야 합니다. 제3의 선택이 가능한 정치 제도를 만들 것입니다.
유능한 인재라면 진영을 가리지 않고 그에 합당한 역할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합리적으로 경쟁하고 성과로 국민에게 평가받는 진정한 대의 정치가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국민 내각, 통합정부를 통해서 대한민국의 모든 지혜와 역량이 오로지 국가 발전과 우리 국민들의 삶을 개선하는 데 쓰이게 하겠습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입니까, 여러분?
대구 시민 여러분, 저에게 기회를 주십시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실적으로 체감되는 결과를 만들어서 보답 드리겠습니다. 저는 국민에게 한 약속을 95% 이상 지켜왔습니다. 불가능한 약속, 하지 않았습니다. 한 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켰습니다.
대구의 성서공단이 다시 과거의 영광을 되찾도록 하겠습니다. 대구의 도심을 가로지르는 고속도로, 이제는 땅 밑으로 다녀도 될 때가 됐습니다. 대구의 공항은 옮기기로 확정했으니 이제 더 이상 지지부진하지 말고 부산 가덕 신공항처럼 정부의 재정 지원을 통해서 신속하게 옮기고 그 자리에 대구 시민들이 얼마든지 먹고 살 수 있는 기업도시를 확실하게 만들어 놓겠습니다.
서울, 인천, 경기를 중심으로 한 중부 수도권 독식 체제가 아니라 이제는 국가 발전의 핵심적인 과제가 된 균형 발전 정책을 반드시 실행하고, 남부 수도권을 만들어서 이제 직장을 구해 그 먼 서울이 아니라 대구로 몰려오는 지방 발전 시대를 확실하게 열어가겠습니다, 여러분.
이재명은 한다면 했고, 한다면 합니다, 여러분. 산업화의 영광을 넘어서서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만들고, 대구가 다시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심장이 될 수 있도록 확실하게 지원하겠습니다, 여러분.
여러분, 이제 제 말씀을 정리해야 할 때가 됐습니다, 여러분. 여러분, 여러분은 이 나라의 주인입니다. 정치는 정치인이 아니라 국민이 하는 것입니다. 이재명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들, 여러분 스스로에게 도움 되는 길을 찾아주십시오. 과연 특정 정치세력의 복수를 위해서, 특정인의 정권욕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우리의 미래를 희생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나를 위해, 대구를 위해, 우리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확실하게 이재명을 선택해 주시겠습니까?
과거가 아니라 우리는 미래로 가야 합니다. 정쟁이 아니라 성장하는 사회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제는 우리 청년들에게도 남녀로 편을 갈라 싸우는 것이 아니라 얼마든지 과감하게 도전하고, 도전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그래서 우리 부모 세대가 우리 세대에게 말했던 것처럼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을 할 수 있는 그런 희망 있는 사회 만들어야 합니다.
미래를 열어갈 수 있는 사람, 사적 이익이나 심판이나 복수가 아니라 우리 국민들의 더 행복한 미래, 희망이 넘쳐서 얼마든지 결혼하고 아이들도 셋씩 넷씩 얼마든지 낳아 기르는 그런 사회로 우리가 다시 돌아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여러분, 진심으로 간곡하게 호소 드립니다. 나와 같은 색깔을 좋아한다는 것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나의 삶을 더 낫게 만들, 내 자녀들도 꿈과 희망을 가지고 좌절 속에 세상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그런 세상, 우리 기성세대가 만들어줘야 할 것 아닙니까? 정치란 희망을 만드는 것입니다. 정치란 미래를 만드는 것입니다. 정치는 우리 국민들의 삶을 바꾸는 것이어야 합니다, 여러분.
그래서 여러분, 부탁드립니다. 이재명이 여러분의 구세주가 아닌 건 아시지 않습니까? 이재명은 여러분이 도구로 선택해 주시면 도구로 충실하게 쓰일 것입니다. 이재명을 돕지 말고 여러분 스스로를 도우십시오. 이재명을 지지하지 말고 여러분의 길을 가십시오. 바로 여러분이 역사의 주인이고, 대구의 주인이고, 민주공화국을 이끌어가는 이 나라의 주권자 아닙니까, 여러분?
대구 시민 여러분, 저와 같은 물을 마시고 같은 땅을 밟고 살았던 고향 선배, 어르신, 후배 여러분. 이제 대구·경북이 낳은 첫 민주당 대통령 후보, 대구·경북을 위해서, 이 나라를 위해서 더 균형 발전하는 나라를 위해서,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위해서 기회를 주시겠습니까? 여러분을 믿어도 되겠습니까? 여러분이 만들어 주시겠습니까? 여러분이 주변을 설득해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주시겠습니까? 여러분을 믿고 제가 열심히 뛰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