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법 촬영 피해 속보 집중적으로 전해드립니다.
구미 한 중학교에서 여학생들을 불법 촬영한 영상이 텔레그램 방을 통해 유포되고 있다는 소식, 며칠 전 전해드렸습니다.
저희가 더 취재를 해봤더니 성 관련 불법 촬영물을 공유하는 대화방이 10대들 사이 퍼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n번방 사건'처럼 돈을 받고 영상물을 사고팔기도 한 걸로 보입니다.
먼저, 변예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몰래 찍은 촬영물을 공유하는 텔레그램 방입니다.
'직접 찍은 거'라며 교복 입은 여학생들의 사진과 영상이 줄줄이 올라옵니다.
올라온 불법 촬영물은 교실 안을 비롯해 등하굣길 학교 주변과 편의점 등 여러 곳에서 찍혔습니다.
구미의 한 중학교 같은 반 학생 사이의 불법 촬영물도 이런 텔레그램 방을 통해 유포됐습니다.
신체 부위를 찍은 영상뿐만 아니라 신상 정보도 함께 공유됐습니다.
◀불법 촬영 피해 여중생 아버지▶
"영상이 올라오고 그 영상 밑에 어느 중학교 몇 학년 몇 반의 누구누구··· 도촬한 영상, 사진 그중에는 얼굴이 찍혀 있는 아이도 있고요."
수천 명이 있던 채팅방에선 'n번방 사건'처럼 촬영물을 사고판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불법 촬영 피해 여중생 아버지▶
"'초당 얼마를 주겠다' 이러다 보니까 만약에 1초당 천 원을 주겠다 그러면 5초만 찍혀도 5천 원이잖아요. 10초면 만 원이니까 그렇게 판다라는 말도 들었어요."
사건을 처음 학교에 알렸던 제보자는 해당 텔레그램 방에서 파악된 피해 학생 수가 10여 명이고, 불법 촬영물이 30건이 넘는다고 진술했습니다.
해당 채팅방은 현재 없어진 상태.
하지만 비슷한 방이 다시 생겨나고 한 번 찍힌 불법 촬영물은 계속해서 유포되고 있습니다.
◀불법 촬영 피해 여중생 아버지▶
"같은 제목을 가진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 방에 우리 피해 학생들의 영상이 다시 유포되는 상황을 확인했는데 얼마나 더 우리 아이들이 피해를 보아야 하는지···"
N번방으로 충격을 던져준 디지털 성범죄가 단속이 느슨해진 틈을 타 10대들 사이에서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MBC 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이동삼, 그래픽 이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