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백사장 유실로 2007년부터 문을 닫은 포항 송도해수욕장, 그동안 모래를 채우고, 주변 정비 공사를 통해 당초 작년에 개장하기로 했습니다.
누구보다 송도해수욕장의 개장 소식을 기다려온 상인과 시민들은 실망이 큰데요.
해수욕장 재개장이 2년째 미뤄지고 있는 사연을 이규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포항시 남구 장기면 신창 해수욕장! 지난해까지 간이 해수욕장이었지만 올해부터 지정 해수욕장에 편입돼 다음 달 6일 정식 개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성치헌 신창해수욕장 번영회장▶
"민물하고 바닷물하고 만나는 지역이라서 애기들 놀기도 좋고 청정지역이고 공기도 좋고"
이곳은 포항시 남구 송도해수욕장입니다!
드넓은 백사장과 멋진 조형물이 설치돼 있고, 아이들은 미역을 따며 바다를 즐깁니다.
◀서대원 송도해수욕장 방문객 ▶
"옛날보다 되게 깨끗해진 것 같아요. 해변도 좋고 주변에 카페거리도 있고 즐길 거리가 점점 다양해지는 것 같아서 너무 좋은 것 같아요"
비록 모형이긴 하지만 포항 송도해수욕장의 야자수는 시원한 그늘을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해수욕장 환경은 송도가 신창보다 잘 정비되어 있지만 해수욕장 재개장은 올해를 넘겨 내년으로 미뤄지게 됐습니다.
주변 상인과 시민들은 불만이 많습니다.
◀손창덕 송도해수욕장 상인 ▶
"외부에서 손님이 좀 와주고 해야 되는데 그때 상인들은 손님을 맞이하고 할 수 있는데 계속 지연되니까 손님이 오는 것도 뜸하고 "
◀이명현 송도해수욕장 상가번영회장 ▶
"저희 같은 경우에는 여름에 한창 잠시 팔아서 겨울을 버텨야 되는데 개장이 안되니까 겨울까지 버티려고 하면 힘듭니다"
송도해수욕장 개장이 미뤄진 이유는 구조대와 관리 인력이 머무르는 해수욕장의 핵심 시설인 바다시청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시는 2년 전부터 바다시청 건립을 추진했지만 조망권 침해 민원을 제기한 주민 민원 탓에 착공이 지연됐고, 얼마 전 워터폴리 인근에 바다시청 최종 부지를 확정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공사를 마무리 짓기로 결정했습니다.
내년 여름에야 송도해수욕장 재개장이 가능해진 겁니다.
◀조영원 의원 포항시의회▶
"2025년도에는 바다시청을 좀 이렇게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완벽하게 해가지고 시민들께 (송도해수욕장을) 돌려주는 게 맞지 않겠나 그런 생각이에요"
포항 송도해수욕장은 1970~1980년 동해안 최고 해수욕장으로 명성을 떨쳤지만, 포항제철소 건설 등의 영향으로 백사장이 유실되며 지난 2007년 문을 닫았습니다.
포항시와 해양수산청은 송도해수욕장을 시민들에게 되돌려주기 위해 2012년부터 300억 원을 투입해 백사장 폭을 50m로 넓히는 공사를 마무리하고 해수욕장 재개장을 준비해 왔습니다.
MBC 뉴스 이규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