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비만은 운동과 식습관으로도 관리가 어려운 무거운 숙제입니다. 누군가의 잘못이 아닌 치료받아야 할 질병이기도 하죠. 지방에 갇힌 몸을 구하기 위해서는 '살'과의 전쟁을 살살해서 이길 수 없겠죠. 체중만 줄이면 인생이 달라진다고 강조하는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비만대사센터 가정의학과 전문의 서영석 교수, 위장관외과 전문의 류승완 교수, 내분비대사 내과 전문의 김미경 교수에게 고도비만의 치료와 관리에 대해 들어봅니다.
[이동훈 MC]
사실 뭐 균형 잡힌 식단이라고 말씀하십니다마는 대부분 체중 감량을 위해서 노력하시는 분들 보면 밀가루와 쌀을 거의 적대시합니다. 이게 균형 잡힌 식단과는 또 어떤 관계로 봐야 합니까?
[김미경 내분비대사내과 전문의]
물론 단백질을 많이 드시는 게 좋기는 한데요. 저희가 보통 할 때는 그냥 반반 정도로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환자분들마다 조금 성향이 다르고 개인적인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그걸 좀 맞춰주시는 게 좋을 것 같고 우리나라 식단 자체가 사실 밥, 국, 반찬이기 때문에 탄수화물이 한 70% 정도 되거든요. 그래서 그거를 조금만 줄이고 단백질을 조금만 늘리더라도 훨씬 더 효과적으로 식단을 조절할 수가 있을 것 같고요. 아니면 단백질, 채소를 먼저 먹고 단백질을 먹고 그다음에 배가 부른 상태니까 탄수화물을 적게 먹는다면 실천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이동훈 MC]
결국 식단 조절이라는 게 원래 내가 먹고 싶은 걸 좀 안 먹고 지내는 게 식단 조절일 것 같아요, 대부분의 현대인들에게. 그러다 보니 일주일 내내 식단 조절하시다가 주말에 한 번씩 치팅데이, 먹고 싶은 거 왕창 한 끼를 드십니다. 이거는 괜찮을까요?
[김미경 내분비대사내과 전문의]
나한테 주는 보상이고 상이긴 한데 좋지는 않죠. 균형을 해야 하니까 그래서 꾸준하게 먹는 식단을 찾으라고 하는 것이고요. 일단은 마음껏 이라는 게 얼마큼 마음껏 해야 할까요? 그렇게 한다면 결국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것 같습니다.
[윤윤선 MC]
네. 치팅데이도 생각을 좀 하면서 마음껏 치팅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또 비만하신 분들 누구나 좀 그렇기는 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사실 운동으로 푸는 게 가장 좋다고 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보통은 정말 왕창 먹고 또 아주 자극적인 음식을 찾게 됩니다. 그런데 이게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약간의 호르몬 영향도 조금은 있다고요?
[김미경 내분비대사내과 전문의]
식욕에 대한 호르몬도 있긴 하지만 사실 단 거를 먹으면 짠 게 당기고요. 짠 거 먹으면 단 게 당기는 그런 우리 몸에서 하는 그런 것들이 있긴 하고, 또 식욕에 대한 호르몬들이 제대로 활동을 못 하게 되면 아마 그런 비만이 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구성 김은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