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에서 '대구시 신청사 건립 문제' 지적
10월 23일 대구시청에서는 대구시를 상대로 한 국회 국정감사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대구시 달서구 병 지역구 국민의힘 김용판 국회의원은 '신청사 건립 지연 문제'에 관한 질의를 했는데요.
김 의원은 빚내서 청사를 짓는 것은 자신도 동의하지 않는다며 운을 뗐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청사 건립에 4,500~5,000억 원이 드는데, 최근까지 2,000억 원가량 쌓였던 청사 건립 기금 중 상당액을 전임 시장이 빼 썼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자 김 의원은 홍 시장의 말을 받아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홍 시장이 말했듯이 청사 건립 기금에서 1,400억 원이 유용됐다는 것은 저는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너무 큰 아픔이다. 권영진 전 시장은 10만 원씩 (지급)했다. 2년 전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추석 전에 이게 다 지급됐는데 정확하게 237만 4,171명이다. 대구 희망 지원금이지만 과연 이게 10만 원씩 받아서···"라며 비판했습니다.
자신의 지역구를 노리는 권 전 시장 저격?
권 전 시장은 2024년 총선에서 김용판 의원 지역구인 달서구 병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권 전 시장의 이름까지 입에 올리며 홍 시장과 함께 비판에 나선 것은 이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국정감사장에서도 권 전 시장의 출마를 의식하는 발언을 서슴없이 했습니다.
김 의원은 "지금 신청사 매개로 해서 자기 출마 요청이 많다고 해서 총선 지금 준비를 하고 있다. 여기에 관해서는 제가 누구나 나오시니까 말은 하지 않지만···"이라며 말을 줄였습니다.
반격에 나선 권영진 전 대구시장
이에 대해 권 전 시장은 10월 23일 자신의 SNS에 '이분 참 나쁜 국회의원이네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김 의원이 1,400억 원을 빼 재난지원금으로 썼다며 자신을 비판한 것을 두고 "건립 기금에서 재난지원금으로 쓴 것은 600억 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동안 홍 시장의 눈치만 살피다가 이제 와서 전임 시장을 비판하고 건립 지연의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배은망덕하고 비열하다"라고도 했습니다.
마지막엔 "그렇다고 당신의 무능과 무책임이 가려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꼬집었습니다.
2023년 2월에도 신청사 둘러싸고 '설전'
김 의원과 권 전 시장이 신청사를 둘러싸고 설전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23년 2월에도 김 의원이 "터 일부를 매각해서라도 첫 삽을 떠야 한다"고 주장하자, 권 전 시장은 "무능하고 비열하다"며 "해낼 자신이 없으면 국회의원직을 내려놓아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숙원사업을 성공시켜야 할 책무는 지역의 국회의원인 김용판 의원에게도 있다"며 "그간 제대로 된 노력은 게을리하다가 느닷없이 부지 일부를 팔아서 건립하는 방안에 찬성한다고 입장을 바꿨다. 그 책임을 퇴임해서 물러난 전임 시장에게 돌리는 것은 참으로 무능하고 비열한 행동"이라고 쏘아붙였습니다.
총선을 5개월여 앞둔 지금, 뜨거운 공천 경쟁의 서막이 드리운 곳이 대구와 경북에서 이곳 말고 또 어디 있을까요?
대구의 현역 의원과 전임 시장 사이 '신청사 빅 매치'가 성사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