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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 채우기 인사가 홍준표식 카르텔 타파?

◀앵커▶
홍준표 대구시장이 경제부시장과 엑스코 이사장 등 대구시와 공공기관의 주요 보직을 측근으로 채우려 한다는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야당과 시민단체들은 홍 시장이 지역 기득권 카르텔을 타파하겠다고 강조해 놓고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습니다.

보도에 심병철 기자입니다.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최근 신임 경제부시장에 정장수 정책 혁신 특보를 임명했습니다.

정 경제부시장은 홍 시장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으로 최측근 인사입니다.

정 부시장은 공무원 신분으로 자신의 SNS에 홍 시장을 홍보하는 콘텐츠를 올려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로 선관위가 경찰에 수사 자료를 통보한 인물입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경찰 조사 중인 사람을 대구시 고위 공직에 임명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대구시 출자 출연기관인 엑스코 대표이사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표철수 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도 입길에 올랐습니다.

표 부위원장은 20대 대선 국민의힘 경선 홍준표 후보 캠프에서 토론 특보로 활동한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은 표 내정자가 언론인 출신으로 전문성과 역량이 의심된다면서 대구시의회의 인사청문회 개최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엑스코 임원추천위원회가 2023년 10월 공모에서 주요 직무수행 요건으로 전시컨벤션에 관한 전문성을 갖추는 등의 조건을 제시했는데 이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입니다.

◀은재식 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
"그동안 홍준표 시장이 얘기했던 인사 카르텔을 붕괴시키겠다고 하는 것은 말뿐이고 또 다른 어떤 줄 세우기 또 제 편 만들기 또 보신주의 이런 행정들이 대구시정에 팽배해지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2023년 9월에는 대구신용보증재단 이사장에 박진우 전 청도공영사업공사 이사장을 임명했습니다.

박 이사장은 2021년 경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시절, 경북도 감사에서 정해진 용도와 달리 예산을 쓰고 외부 기관 이사를 겸직하는가 하면 인사 전횡 논란에 휩싸였던 인물입니다.

당시 경상북도는 박 이사장을 직무 정지 처분까지 내렸습니다.

정의당 대구시당은 이 같은 인사가 지역 기득권 카르텔 타파를 강조했던 홍준표 시장의 카르텔 타파냐고 비판했습니다.

대구참여연대는 이 밖에도 홍 시장이 채용 공고 없이 측근들을 국제통상자문관과 투자유치 보좌관에 임명하고 별정직 공무원으로 대거 채용했다며 감사원에 공익 감사를 청구했습니다.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
"지금 홍준표 시장의 인사권 남용 행태를 보면 이거는 완전히 대구시정의 조직을 사유화하는 어떤 특혜 인사의 끝판왕이다. 이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역 기득권 카르텔 타파를 강조해 놓고 정작 자신은 정반대의 인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심병철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 그래픽 김현주)

심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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