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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테스 먹튀' 임금 체불도 80여 명

◀앵커▶
대규모 할인 행사로 회원을 모은 뒤 문을 닫고 잠적한 프랜차이즈, 필라테스 학원의 이른바 '먹튀' 의혹, 얼마 전 보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취재진이 이 문제를 좀 더 들여다봤더니 피해자는 수백 명의 회원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고 월급까지 떼인 직원이 확인된 것만 80명이 넘습니다.

손은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일주일 전 돌연 문을 닫은 이 프랜차이즈 필라테스 학원 대구점에서만 임금 체불된 강사와 직원이 19명입니다.

두 달 전 그만뒀지만 아직도 돈을 못 받은 경우부터 2022년부터 임금이 밀린 사람, 휴업 직전 취직해서 일주일 치를 떼인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구제받을 길이 없습니다.

◀임금 체불 피해자 A 씨▶
"노동청에 가면 근로자로 인정이 안 되기 때문에 너희가 근로자로 인정받게끔 증거를 모아 와라… '이건 사기인 것 같아요'라고 형사 경찰서에 가더라도 이건 임금체불에 관한 거고 이런 건 저희가 받지 않습니다…"

본사는 강사뿐만 아니라 학원에 상주하는 점장과 매니저와도 근로계약서가 아닌 업무협약서를 썼습니다.

학원이 정한 장소에서 짜주는 일정에 따라 일하는데 '프리랜서'로 계약하고. 근로기준법에 적용받지 않는다고도 적어 놨습니다.

체불 임금을 받으려면 각자 민사소송을 해야 하는 겁니다.

◀임금 체불 피해자 B 씨▶
"임대료도 지금 다 밀려 있는 상태라서 보증금을 받을 수도 없고 민사소송을 이긴다고 해도 저희가 가압류할 재산이 없는 것 같아요."

다른 지점도 상황이 비슷합니다.

임금 체불 피해자는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대구와 울산, 부산 등 12개 지점에 80여 명.

체불 규모는 2억 원이 넘습니다.

피해자들은 본사가 강사의 불안정한 신분을 악용해서 피해를 키워왔다고 주장합니다.

◀임금 체불 피해자 A 씨▶
"강사 교체는 쉬운 문제고 또 돈을 안 줘도 그만두면, 또 새로운 강사, (상황을) 모르는 강사님, 업계 소문은 나겠지만 그래도 모르는 강사님들은 초보 강사님들은 연락이 오시거든요."

수십만 원, 수백만 원을 받자고 소송까지 할 사람이 많지 않다는 점을 본사도 알고 있을 거라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임금 체불 피해자 C 씨▶
"가장 바라는 건 법이 좀 바뀌어서 프리랜서들이나 이런 강사들이 좀 보호받을 수 있는 그런 제도가 생겼으면…"

피해자들은 노동청을 상대로 함께 근로자성을 입증하고, 사기 혐의로 형사 고소와 민사소송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 C.G. 김현주)

손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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