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는 우수한 의료서비스와 의료기관, 이를 활용한 의료관광 등 의료산업 인프라가 풍부한 도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배경에는 우리나라의 근대화가 시작된 과거부터 대구에서 의료 서비스가 시작이 된 영향이 큰데요.
대구 의료계에서 124년 전 대구에 들어선 최초의 서양식 병원, '대구 제중원'을 복원하기 위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김철우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대구시 중구 약전골목에 자리한 대구제일교회 역사관, 126년 전인 1897년 아담스 목사와 존슨 목사가 지금의 제일교회 역사관 자리에 있던 초가집과 기와집 여덟 채를 사들여 예배당을 열었습니다.
의사였던 존슨 선교사는 2년 뒤인 1899년 이 건물 가운데 한 채를 '미국 약방'으로 개조했습니다.
그해 12월 존슨은 '제중원'으로 이름을 바꿔 대구 최초의 서양식 병원을 엽니다.
'대구 제중원'은 대구 사람들이 무료로 또는 저렴한 값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운영됐고, 가난하고 힘든 수많은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제중원은 1885년 고종이 세운 최초의 서양식 왕립병원이었지만 1894년 제중원의 운영권이 미국 북장로회로 넘어가면서 서울 이외의 지역인 대구에도 제중원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정우진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병원장▶
"그 당시 미국 북장로회 선교부에서는 서울, 평양, 대구를 선교의 중심지로 잡았는데, 이 지역에 병원을 만들 때 제중원이라는 이름을 공히 사용해서 그 당시에는 제중원이라는 명칭이 신식 병원의 개념처럼 쓰인 것으로."
계명대 동산의료원은 선교사 사택 옆 주차장 자리에 대구 제중원의 역사를 복원하는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대구에 의료를 처음 접목한 미국 선교사들의 사택과 그들이 운영했던 제중원은 묻혀 있던 근대 대구의 의료 역사를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MBC NEWS 김철우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 CG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