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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키워드] 선동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주당을 각각 아돌프 히틀러와 나치당에 빗대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그러자 민주당은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군을 동원해 국회의원들을 체포하고, 헌정질서를 전복하려고 한 윤석열이 히틀러 같은 독재자"라고 받아쳤습니다.

여와 야 모두 상대를 향해 선동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선동이란 우리 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대편을 희생양으로 삼는 담론입니다.

선동의 수사학은 현실의 복잡한 정치적 상황을 우리와 그들로 단순화시키고, 논의의 쟁점을 정책이 아닌, 우리 편과 상대편 중 누가 더 나은지로 몰아갑니다.

선동의 수사학은 간결하기에 매력적이고 문제의 원인을 외부로 돌리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편안합니다.

선동은 우리는 틀리지 않고 그들이 틀렸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선동의 수사학이 거세질수록 구성원 모두가 공동의 삶을 함께 걱정하고, 정직하게 반대하고 생산적으로 숙의한다는 민주주의의 전제는 흔들리게 됩니다.

그런데 당장 몇몇 선동가를 사라지게 한다고 해서 공론장이 저절로 회복되지 않습니다.

정직하게 반대하고 생산적으로 숙의하는 문화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이전보다 더 강력한 선동가를 얻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공동체의 삶을 걱정하고 민주주의의 전제와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점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지금 누가 선동하고 있는지를 가늠해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김상호 시사톡톡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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