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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뒤 폭염···경북서 농촌 어르신 3명 숨져

◀앵커▶
장마가 끝나기 무섭게 찾아온 불볕더위 속에 온열 환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사이 경북에서 6명이 폭염 속 야외 활동 중에 숨졌는데, 재난 당국은 이 중 3명을 일사병에 의한 사망으로 공식 확인했습니다.

김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북 문경시 마성면의 한 농촌 둑방길.

수풀 속에 미처 챙기지 못한 장화와 밀 모자가 놓여 있습니다.

7월 30일 오후 2시쯤, 이 마을에 사는 90대 어르신이 폭염 속에 의식을 잃고 길가에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90대 어르신 혼자 집 근처 이 호박밭에서 밭일을 하다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어르신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습니다.

◀김찬배 문경시 마성면 외어리▶
"그분이 항상 건강했고, 그러니까 설마 그분이 쓰러질까 그런 생각을 전혀 안 한 거지."

전날 문경시 영순면과 상주시 이안면에서도 밭일을 하던 80대 여성과 90대 남성이 역시 온열질환으로 숨졌습니다.

지난 주말 야외 활동 중 숨져 온열질환이 의심되는 사망자는 모두 6명인데, 경상북도는 이 중 3명의 사인을 일사병 등 온열질환으로 공식 집계했습니다.

특히 장마가 끝난 직후 도내 온열질환자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3년 여름 경북의 온열질환자는 현재 105명으로 집계됐는데, 이 중 3분의 1인 38명이 지난 닷새간 집중적으로 발생했습니다.

65세 이상이 10명 중 3명꼴로 가장 많았고, 실외 작업장이나 논밭에서 일하다 쓰러진 경우가 절반 가까이 됐습니다.

온열질환의 초기 증상은 어지러움과 두통 등입니다.

재난 당국은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시원한 장소로 이동하고,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물을 자주 마실 것을 주문했습니다.

◀김수용 경상북도 자연재난과장▶
"더위가 심한 시간대에는 외출을 자제하시고 영농 행위 및 야외 작업을 피해 주시기 바랍니다. 온열질환자 발생 시 즉시 119로 신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2023년 여름 무더위는 다음 주 중 절정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노인이나 기저질환자는 아예 낮 시간대 야외활동 자체를 삼가는 게 좋습니다.

MBC 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 CG 오동규)

김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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