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중위권 대혼전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파이널 라운드를 앞둔 정규리그는 이제 2경기만 남아 있습니다.
대구FC는 리그 2위 포항과의 홈 경기에서 무실점 무승부를 포함해 최근 5경기 무패를 기록 중인데요.
포항전 직전까지 거뒀던 3연승을 바탕으로 현재 6위에 자리한 대구FC, 상위그룹인 파이널A를 위해 남아있는 전북 원정과 수원FC와의 홈 경기에 총력전을 예고한 대구FC의 '경우의 수'를 한번 따져봅니다.
자력으로도 가능한 파이널A
대구FC에 있어 가장 좋은 건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는 겁니다.
2연승을 거둔다면 승점 51점을 기록하며 최대 3위까지 가능합니다.
다른 팀의 전적에 따라 순위 변동이 가능하지만, 최소 5위 이상은 기록할 수 있는데요.
이는 바로 다음 라운드 상대 팀이 현재 승점 1점 차로 앞서 있는 전북현대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전북과의 맞대결이 전주 원정으로 펼쳐진다는 지점입니다.
대구는 '전주성'에서 늘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습니다.
이번 시즌만 해도 지난 6월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졌던 17라운드에서 대구는 득점 없이 0-1로 패배를 기록했는데요.
지난 2019년 9월 전주 원정에서 거둔 2-0 승리 이후, 무려 4년 가까이 전주에서는 승리하지 못했던 대구FC입니다.
전북을 잡고 순위를 5위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면 대구는 다음 경기인 수원FC와 맞대결도 상대적으로 편하게 치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강등권에 자리한 수원FC 역시 승리에 대한 절실함이 크겠지만, 이번 시즌 상대 전적에서 1승 1무로 지지 않았던 만큼 대구FC엔 전북 전 승리가 연승의 바탕이 될 가능성도 커 보입니다.
1승 1무만 거둬도 무난한 파이널A 행
전북에 승리하면 5위 이상으로 순위가 올라가면서 파이널A 행도 거의 유력해지겠지만, 최근 경기 양상을 놓고 보면 전북 역시 좋지 못한 흐름으로 과거 공격 위주의 전술보다 승점 1점이라도 챙기는 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대구FC 최원권 감독도 이 부분에 대한 우려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상대가 정상적으로 나온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지만, 내려설 경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는데요.
그런 만큼 무승부의 가능성도 충분해 보입니다.
그래도 남아있는 경기에서 패배 없이 승점 4점 이상 확보한다면 대구FC의 파이널A 행은 유력해 보입니다.
대구와 중위권 경쟁을 펼치는 팀은 현재 3위 광주FC부터 FC서울과 전북현대, 인천유나이티드와 대전하나시티즌까지 6팀입니다.
이들 가운데 서로 맞대결을 펼치는 건 다가오는 32라운드 대구와 전북, 그리고 33라운드 서울과 전북이 있는데요.
대구보다 현재 순위표상 위에 자리한 4위 서울과 5위 전북. 하지만, 승점 차는 1점에 불과한 상황에서 두 팀이 모두 승점 6점을 더할 수는 없습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두 팀이 만나기 때문이죠. 이런 이유에서 대구가 패배 없이 승점 4점 이상을 확보한다면 무난하게 파이널A에 향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소 1승 이상 거둬야 하는 대구FC
대구FC가 남아있는 2경기를 모두 내주더라도 산술적으로는 6위에 남을 수 있습니다.
7위 인천과 8위 대전이 남은 2경기에서 대구를 따라잡으려면 인천은 최소 1무 이상, 대전은 1승 1무 이상을 해야 승점이 동률을 이루기 때문인데요.
인천은 최근 감독이 떠난 최하위 수원삼성과 선두 울산현대, 대전은 강등권에 놓인 강원FC와 역시 사령탑이 바뀐 제주유나이티드를 상대합니다.
2연승은 쉽지 않겠지만, 2연패도 쉽지 않아 보이는 대진을 앞둔 7, 8위 팀의 일정을 볼 때 대구FC는 최소 1승 이상을 거둬야 희망이 있습니다.
당장 인천은 1승만 기록하더라도 대구와 순위가 바뀌기 때문인데요. 전북 원정에 이어 만나는 수원FC와의 홈 경기는 그런 점에서 결코 놓칠 수 없는 순간이 될 듯합니다.
지난 2019년 팀 창단 첫 파이널A 진출에 성공했던 대구FC, DGB대구은행파크 개장 첫해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이후, 2020년 5위를 기록한 대구FC는 2021년 팀 역대 최고 성적인 3위를 기록하며 3년 연속 파이널A 진출에 성공합니다.
지난해 아쉽게 파이널A 진출에 실패했던 대구FC, 과연 다시 상위 그룹에 그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요? 운명의 시간은 이제 곧 다가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