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양대 표창장 위조 사건과 관련해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이 상장 대장에 기록하지 않고 나간 표창장이 많은데도 자기 허가 없이 나간 상장은 위조라며 법정 증언해 위증 논란이 일고 있다는 내용을 얼마 전 보도한 바 있습니다.
최 전 총장이 처음으로 표창장 관련 내용을 알았다고 증언한 시점보다 1주일 이전에 동양대 측이 조사에 들어간 사실이 재판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취재진이 확보한 최성해 전 총장의 육성 파일에서 이 사건에 대해 미리 준비했다는 발언이 확인돼 의혹이 일 수밖에 없습니다.
보도에 심병철 기잡니다.
◀기자▶
최성해 전 동양대학교 총장이 조국 전 장관 딸의 표창장과 관련해 처음 알게 된 시점은 1심 재판 과정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뤄졌습니다.
최 전 총장은 처음에는 법정에서 압수수색 당일인 9월 3일에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동양대 행정지원처장은 법정에서 이보다 일주일 전인 8월 27일 앞뒤로 표창장 관련 내부 회의를 했다고 증언합니다.
법정에서 공방이 오가자 최 전 총장은 말을 바꿉니다.
압수수색 하루 이틀 전에 정경심 교수에게서 관련 얘기를 들었다고 당초 주장을 번복합니다.
그러다가 8월 말이나 9월 초 동양대 직원에게서 처음 들었다고 다시 말을 바꿉니다.
그런데 동양대가 검찰의 압수수색 일주일 전인 2019년 8월 24일 조국 전 장관 아들의 인문학 강좌 수료증 발급 등에 대해 조사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최성해 전 총장은 당시에 자신은 모르고 있었다고 부인합니다.
◀인터뷰▶최성해 전 동양대학교 총장
최성해 전 총장: 그때는(8월24일 무렵은) 나도 지금 뭐 거기에 대해서(표창장에 대해서) 이야기 안 하고 있는 상태인데 아무한테도.. 그 이야기가 왜 먼저 나왔을까?"
동양대가 8월24일부터 상장 관련 조사에 들어갔다면 최 전 총장의 최 측근이 전 동양대 관계자들에게 사전에 준비했다고 말한 내용의 신빙성이 높아집니다.
◀현장음▶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 최측근 J씨
"총장님이 준비 없이 경솔하게 확 터뜨린 게 아니라고 이게, 8월 20일부터 준비하고 있었거든요. 학교는 어떻게 갈 것인가? 갈림길에 서 가지고 있었어요. 조국 편을 잘못 들었다가는 자한당이 정권을 잡으면 학교 문 닫아야 돼"
최 전 총장도 당시에 사전에 준비했음을 전 동양대 관계자들에게 털어놓았습니다.
◀전화▶최성해 전 동양대학교 총장
"그때는(9월1일) 내가 너무 힘들 때라서 ,9월 1일 날, 9월 4일 터졌으면 그전부터 나왔다는 소리지 그전부터 내가 어떻게 얘들을 요리해 갖고 내가 학교를 좀 띄워 갖고 재벌들한테 돈을 받나 이런 거를 생각한 때인데"
동양대가 표창장과 같은 상장을 많을 때는 1년에 수백 장, 최소 백 여 장을 발행합니다.
표창장이 나갔다는 2012년에서 7년이나 지난 2019년, 최 전 총장은 어떻게 정확하게 기억한다고 주장할 수 있을까?
최 전 총장은 다른 사람들에게 표창장을 준 사실은 잘 기억하지 못했지만 유독 조국 전 장관 딸의 표창장 만은 준 적이 없다고 확실하게 증언했습니다.
MBC 뉴스 심병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