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대학교 인근에 이슬람 사원 건립을 둘러싼 갈등,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대학 내부에서는 이슬람 혐오에 반대하고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원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하는 등 갈등은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변예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현장음▶
"이슬람 혐오 반대한다. 반대한다."
◀기자▶
경북대 본관 앞에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교수와 학생 30여 명이 모였습니다.
학교 안을 행진하며 다양한 인종과 종교가 공존하는 사회로 나아가자며 이슬람 혐오 반대를 외쳤습니다.
"보시다시피 교수, 학생 등으로 이루어진 참가자들은 이슬람 차별 반대와 문화 다양성 인정을 외치며 학교 안을 행진했습니다."
경대인의 행진은 5월 4일 시작해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한 주에 두 번 열리면서 문제의식 공감대는 확산하고 있습니다.
◀김효진 경북대 도시재생학과 2학년▶
"종교의 자유를 지킬 자유가 있을뿐더러 사원을 짓는 것에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계속 '불법이다', '이슬람사원 무조건 나쁘다'라는 근거 없는 이유만으로 반대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소훈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
"학교 앞에 무슬림 아웃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여러 개 걸리면서… 어떤 이유에서도 혐오는 용납할 수 없고…"
이슬람 사원 공사는 최근 재개돼 6월쯤 마무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반대 주민들은 돼지머리를 가져다 놓는 등 계속 반발하고 있습니다.
북구청은 경북대학교 안으로 사원을 옮기자는 대안을 내기도 했지만, 경북대는 다른 종교와의 형평성 문제로 난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무하즈 라작 경북대 컴퓨터공학과 박사과정▶
"무슬림 연구원과 학생들이 이슬람 혐오를 계속해서 직면하고 있지만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학교 측의 공식적인 입장이 없는 것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한편, 5월 20일 이슬람 사원 건립을 반대하는 대구 대현동 국민주권침해범국민대책위원회는 반월당네거리에 모여 규탄 대회를 연 뒤 바비큐 잔치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혐오 반대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지만 이슬람 사원을 둘러싼 갈등은 좀처럼 숙지지 않고 있습니다.
MBC 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