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 파크골프장 공사장에서 수달과 삵 등 법정보호종이 잇따라 발견돼 생태환경 파괴 논란이 벌어졌다는 소식, 얼마 전 전해드렸습니다.
최근 환경 당국이 북구청에 야생생물 보호대책을 보완하라고 요청했는데요, 공사 재개 시점이 불투명해졌습니다.
양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 1급인 수달 두 마리가 강변에서 먹이를 찾아 나서고, 멸종위기종 2급인 삵과, 야행성 동물인 너구리가 돌아다닙니다.
환경단체가 대구 북구 사수동 금호강변 파크골프장 공사장에 설치한 카메라에 2월 법정보호종 동물들이 잇따라 포착됐습니다.
이들의 발자국과 배설물도 발견되면서 이 일대가 서식처로 추정됩니다.
대구 북구청은 야생생물 보호 대책을 환경 당국에 제출했고, 대구지방환경청은 지난 13일 북구청에 대책을 보완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보완 대책에는 북구청이 공사 현장에 야생생물이 활발히 활동하는 시기까지, 법정보호종 서식지를 재조사해야 하는 게 포함됩니다.
이들에 대한 보호 방법도 다시 세워야 합니다.
북구청은 파크골프장 조성 공사를 5월까지 중단하고, 대책을 다시 수립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구 북구청 관계자▶
"법정보호종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기간까지 조사해서 제출하라고 했어요. 1월부터 해서 계속 지금 조사 중입니다."
환경단체는 북구청이 다시 수립하는 대책에 공사 규모 축소와 야생생물 대체 서식지 조성 계획이 담겨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
"하천의 둔치는 야생동물들의 서식지인 것이 드러났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파크골프장이나 개발 사업을 진행할 것이 아니라.."
북구청은 2024년 4월까지 이곳에 파크골프장을 지어 대규모 전국 대회까지 유치할 계획이었지만,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MBC 뉴스 양관희입니다. (영상 취재 장우현, CG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