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홍준표 대구시장이 12월 26일 대선출마를 선언했죠.
대선에 나가려면 대구시장 자리를 내놓아야 하는데요.
홍 시장은 대구시장 출마 때도 국회의원 직을 사퇴했고, 지난 2017년에는 대선 출마를 위해 도지사를 사퇴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대선을 노리고 또 사퇴한다면 중도 사퇴만 4번째가 됩니다.
지역 발전을 공약하며 표를 얻어놓고 정작 유권자와의 신뢰를 어기는 것이란 비판을 받습니다.
조재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시장 선거가 열린 2022년 홍준표 시장은 대구 수성을 지역구 국회의원이었습니다.
당시 4년 임기 중 2년 만에 사퇴하면서 중앙정치는 윤석열 당선인과 국회에 맡기고 본인은 지역 행정에 전념하겠다며 대구시장 4년 임기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제 겨우 임기 2년 반이 지난 가운데 대구시장 자리 역시 중도 사퇴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탄핵과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자 어차피 대구시장은 4년만 할 생각이었고, 떠날 시기는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밝히는 등 대선 출마 의사를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홍 시장은 1999년 15대 국회의원 때는 선거법 위반 관련 대법원판결 직전 자진 사퇴했는가 하면 2017년 경남도지사 시절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조기 대선에 나가면서 도지사직을 사퇴하기도 했습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개혁신당 등 대구의 4개 야당은 권력 욕심만으로 시민들을 우롱하고 있다며 홍 시장을 겨냥했습니다.
대구경북신공항과 행정 통합, 취수원 이전과 같은 현안은 내팽개친 채 노골적인 권력 야욕을 드러내는 것으로 대구는 권력 놀음의 도구일 뿐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습니다.
광역 단체장을 뽑는데 드는 100억 원 이상의 선거비용도 문제지만 자신을 선택한 유권자와 약속, 신뢰를 지키지 못한 것이란 비판도 받습니다.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정치의 가장 기본적인 덕목이 그 지역에 대한 애환을 풀려고 하는 애환을 대변해서 해소하고자 하는 게 정치인의 덕목인데, 이분은 어떤 유권자를 대변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정치인의 가장 기본적인 덕목을 지켜야 할 것 같습니다."
홍준표 시장은 스스로 유목민 '노마드' 인생이라며 대권 욕심을 스스럼없이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정작 지역 유권자들과 한 선거 때의 약속과 신뢰를 지키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습니다.
MBC 뉴스 조재한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그래픽 한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