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시는 팔공산에 케이블카 2개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권영진 시장 때도 추진하다 환경문제 등으로 중단된 적이 있는 사안입니다.
이뿐 아니라 대구시가 추진하는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 사업과도 케이블카 사업은 배치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박재형 기자와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박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팔공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겠다고 여러 차례 말하지 않았습니까?
대구시는 실제 추진하고 있나요?
◀기자▶
대구시는 우선 팔공산 갓바위 서편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2022년 하반기 기본구상 용역을 실시해 사업 개요를 짤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다만 2027년까지 예산 300억 원을 들여 갓바위 집단시설지구와 갓바위 서편을 잇는 1.25km 구간에 케이블카를 놓는 안이 유력합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8월 8일 기자들을 만나 "갓바위를 찾는 노약자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습니다.
대구시는 이미 동화사 쪽에 가동 중인 케이블카 정상부와 낙타봉을 연결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앵커▶
팔공산 갓바위에 케이블카를 놓으려는 시도는 30년 동안 이어지지 않았습니까.
이번에도 불교계와 시민단체 반발이 강할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우선 대한불교조계종 10교구 본사인 은해사와 선본사는 8월 30일, 팔공산 케이블카 설치 반대 성명서를 냈습니다.
이들은 "팔공산과 갓바위의 관봉석조여래좌상을 보존하고 후세에 물려주지는 못하고 단지 노약자들이 편하다는 홍준표 대구시장의 공약을 지키기 위해 팔공산과 갓바위 부처님을 파괴하는 것은 근시안적이며 어리석은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케이블카 설치를 탐탁지 않아 하는 시민들도 많은데요.
대구시 달성군에 사는 김민지 씨 이야기 들어보시죠.
◀김민지 대구시 달성군▶
"그냥 걸어서 왔다, 갔다 하고 개발되고 하면 그러면 안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현재 대구시는 팔공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려고 정부와 논의하고 있지 않습니까.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 환경 훼손이 우려되는 케이블카 설치 요건은 훨씬 까다로울 텐데요.
◀기자▶
팔공산에는 국보 2점과 보물 25점이 있고 서식하는 생물종은 5,200여 종으로 국립공원인 오대산 5,100여 종, 무등산 4,080여 종보다도 많습니다.
특히 매와 삵, 담비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 14종과 천연기념물 12종이 서식합니다.
그래서 대구시는 경상북도와 함께 팔공산을 국립공원으로 승격하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었는데요.
이 와중에 케이블카 설치가 맞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환경을 지키겠다며 추진 중인 국립공원 지정과 환경 훼손 논란을 부르는 케이블카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는 지적인데요.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생태보전국장 이야기 들어보시죠.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전국장▶
"서로 상충하는 행정을 벌이고 있다. 왜냐하면 케이블카는 환경을 훼손하는 것으로서 국립공원에 들어와서는 안 되는 그런 시설이기 때문에···"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2022년 하반기까지 타당성 조사를 벌이고 2023년 상반기에 국립공원으로 지정할지 말지, 정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