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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지 않는 '양심 양산'···버려진 양심

◀앵커▶
폭염에 지친 시민들을 위해 대구시와 일선 구·군이 양산을 무료로 빌려주는 '양심 양산'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돌아오지 않는 양산이 많다고 합니다.

양심이 버려진 현장을 변예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대구시 중구 행정복지센터 앞 양산꽂이가 휑합니다.

지자체가 시민들에게 무료로 빌려주는 '양심 양산'을 놓아두는 곳입니다.

그런데, 꽂혀있는 양산은 3개뿐.

10개를 뒀는데, 나머지 7개는 온데간데없습니다.

대구 대표 관광지인 김광석 거리에서도 이 양심 양산을 빌릴 수 있습니다. 사용 후 되돌려달라는 문구가 적혀있지만, 돌아오지 않는 양산이 더 많습니다.

관리 대장에 날짜와 성별, 나이대를 적고 빌리게 되어 있지만 있으나 마나입니다.

◀관광안내소 관계자▶
"저쪽으로 가버린단 말이에요. 갖다주러 또 여기까지 와야 하잖아요. 그래서 귀찮아서…"

근대문화 예술관 계산예가 앞 관광안내소도 마찬가지.

관광안내소 직원은 있는 양산을 모두 내놓으면 다 사라질까 조금씩 채워둔다고 말합니다.

◀관광안내소 관계자▶
"외지에서 오는 분들이 너무 많으니까 또다시 돌아오기는 힘드니까. 아마 좀 돌아오는 건 좀 그런(적은) 것 같아요."

대구 곳곳에 새로 제공된 양심 양산은 2023년에만 7,300개.

9,300여 만 원의 예산이 들었습니다.

대구 달성군은 2020년부터 양산을 해마다 200개씩 배부해 왔는데, 단 한 개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북구도 지난해 회수율은 43%에 그칩니다.

일부 구·군은 시민의 양심에 달린 것이라며 회수율조차도 파악하지 않고 있습니다.

◀허미화 관광 가이드
"이런 거는 (다른 데는) 없어요. 거의 못 봤어요. 우산 있는 데는 못 봤고 더우니까 좀 있는 데가 많았으면 좋겠는데···"

대구시는 양산 2,300개를 나눠주고 280개만 돌려받은 2023년을 끝으로 양심 양산 대여를 그만하기로 했습니다.

폭염 속에 누군가에게는 정말 필요한 '양심 양산'이 버려진 양심에 제도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MBC 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이동삼)

변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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