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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더블 스토퍼'로 왕조 부활 꿈꾸는 삼성라이온즈

KBO리그는 끝났지만, 스토브리그는 여전히 뜨겁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FA시장과 2차 드래프트를 통한 팀들의 전력 보강은 벌써 2024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는데요. 전력 보강에 대한 요구를 과감한 영입과 확실한 방향성으로 보여주고 있는 삼성라이온즈는 '뒷문 강화'에 분명 성과를 보여주는 듯합니다. 

오승환과 김재윤으로 이른바 '더블 스토퍼'라 불리는 2명의 마무리 투수 시스템을 구축한 삼성, 과연 이 도전이 어떤 성과를 불러올지 기대감이 더 커 보이는 상황입니다. '더블 스토퍼'로 왕조 부활을 꿈꾸는 삼성라이온즈, 대구MBC스포츠플러스에서 짚어봅니다.


리그 정상급 마무리가 2명이나 있는 삼성
2023시즌 세이브 순위를 살펴보면 리그 1위는 42세이브를 기록한 SSG랜더스의 서진용, 이어지는 세이브 부문 2위와 3위가 바로 김재윤과 오승환입니다. KT위즈의 뒷문을 지킨 김재윤은 시즌 32세이브로 단독 2위를 기록했고, 오승환은 30세이브로 공동 3위에 자리했습니다. 단순하게 더해본다면 무려 62경기를 승리로 마친 투수 2명이 모두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는 겁니다. 

통산 기록을 놓고 보면 더욱 그 가치는 큽니다. 김재윤과 오승환 모두 최근 3시즌 연속 30세이브를 넘겼습니다. 어느덧 40대에 접어든 오승환이 통산 기록에서 압도적 1위인 400세이브 투수라면 8살 어린 김재윤은 169세이브로 통산 8위이자, 현역 투수 가운데 오승환과 정우람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세이브를 기록 중이라는 점에서 2명의 투수가 함께하는 불펜의 강력함은 상상, 그 이상이 될 전망입니다. 


불펜 강화가 절실했던 삼성의 '신의 한 수'
이번 시즌을 정상급 성적으로 마무리한 2명의 투수를 보유한 삼성, 어쩌면 삼성이 이런 영입은 예견된 결과일지도 모릅니다. 불펜의 평균 자책점이 5.16으로 리그 최하위였던 삼성은 리그에서 유일한 5점대 자책점을 기록한 불펜을 보유한 팀이기도 합니다.

불펜의 핵심이라 할 마무리투수, 특히 오승환과 김재윤의 시즌 세부 성적을 보면 이번 영입은 더욱 그 가치가 빛나는데요. 30세이브를 꾸준히 넘겼던 지난 3시즌 동안 김재윤의 경우, 시즌 전반기를 1점대 평균 자책점과 리그 정상급 WHIP로 보냈지만, 후반기엔 전반기보다 대체로 낮은 WHIP와 3점대 평균 자책점으로 수치가 떨어지는 모습이었습니다. 반면, 오승환의 경우 후반기 들어 월등히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요. 3시즌 연속 전반기에는 위기를 겪었지만, 후반기 들어 반등했다는 거죠. 즉, 전반기에 강했던 김재윤과 후반기 달라졌던 오승환이 합쳐진다면 삼성이 원하는 불펜 강화는 더 이상 꿈이 아니라는 겁니다.


더블 스토퍼에 대한 시도와 꿈이 여러 차례 있었던 삼성라이온즈, 2023시즌도 좌완 이승현과 오승환을 동시에 쓰려는 구상이 있었고, 이젠 팀을 떠났지만 우규민과 오승환이 뒷문을 나눠 책임진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있었던 이런 시도는 대부분 큰 재미를 보지 못했는데요. 하지만, 너무나 인상적인 성공 사례도 있습니다.

2000년대 들어 가장 성공한 더블 스토퍼 시도로 꼽히는 2005년의 삼성라이온즈, 당시 선동열 감독은 시즌 초반 마무리 자리를 권오준 선수에게 맡겼고, 전반기 권오준은 17세이브로 준수한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오승환으로 마무리를 바꿨는데요. 당시 오승환은 10승과 16세이브, 11홀드라는 진기록과 함께 팀의 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2명의 투수로 팀의 뒷문을 책임진 최고의 성공 사례, 이어진 시즌에도 셋업맨 권오준과 마무리 오승환이라는 승리 공식으로 불펜 강자로 리그를 호령했는데요.

2년 연속 우승과 왕조 시절의 토대를 만들 수 있었던 당시 추억이 이번 영입을 통해 다시 펼쳐질 수 있을까요? 불펜이 고민이었던 최근 삼성라이온즈가 다시 불펜 강자의 위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2024시즌 삼성을 보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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