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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끝나니 적자 '허덕'···발길 끊긴 지역의료원

◀앵커▶
코로나 당시 지역의 공공의료를 책임졌던 지역 의료원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습니다.

2022년부터 일반 진료를 재개했지만, 환자 수는 급감했고, 필수 의사 인력조차 채우지 못해 의료 공백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김경철 기자입니다.

◀기자▶
외래 환자들로 가장 붐비는 오전 시간.

안동의료원 병동 곳곳에 빈자리가 가득합니다.

2022년 감염병 전담병원 지정이 해제되면서 2년여 만에 정상 진료를 재개했지만, 일반 환자 수는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전 하루 700명 넘게 찾던 외래환자가 지금은 500여 명으로 26% 감소했습니다.

입원 환자 감소는 더 심각해 80%가 넘었던 병상 가동률이 30%대로 급감하며, 이제 비어 있는 병상이 더 많아졌습니다.

줄어든 건 환자뿐만이 아닙니다.

코로나 19 당시 일반 진료가 불가능해지자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30여 명이 잇따라 퇴사했고, 다시 채용하려고 해도 이제는 지원자가 없습니다.

◀구태헌 안동의료원 진료처장▶ 
"(의사) 구인 사이트에 1년 동안 4개 과를 계속 올려놨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한 분이 지원하셔서 외과 선생님 한 분 구한 게 전부 다입니다. 의사 수급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응급실에도 의사가 부족해 외래 의사들까지 돌아가며 당직을 맡고 있지만, 의료 공백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경북지역 4개 공공의료원의 경영 수지는 크게 악화했습니다. 

코로나 이전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했던 포항과 김천, 울진 의료원은 2023년 적자로 돌아섰고, 안동의료원도 적자 규모가 더 커졌습니다.

◀구태헌 안동의료원 진료처장▶ 
"지난달부터 (정부의) 손실보상금이 거의 없다 보니까 지금 굉장히 경영이 급격하게 악화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경상적자가 (최근) 두 달간 10억이 마이너스로 적자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

감염병 위기 상황에서 공공의료를 책임졌던 지역 의료원이 무너지지 않기 위해선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MBC 뉴스 김경철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

김경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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