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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안전 지키는 학교 보안관···자원봉사자?

◀앵커▶
학교 안팎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건·사고나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학교 보안관 제도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예전에 배움터지킴이로 불리기도 했는데요.

안전한 학교생활을 위한 필수 요원입니다.

그런데 신분은 자원봉사자라고 합니다.

제대로 된 보수 지급도 없이 안전 문제를 맡겨도 되는 걸까요?

손은민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기자▶
교문 앞 한 평 초소에 학교 보안관이 있습니다.

온종일 교문을 지킵니다.

차가 오면 철문을 열어주고, 방문객이 오면 일일이 누구인지, 왜 왔는지 확인합니다.

운동장에 뛰노는 아이들도 유심히 살피고 등굣길, 하굣길엔 교통지도도 합니다.

학교 안팎에서 행여 범죄나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을까 한눈팔 틈조차 없어 보입니다.

◀이명우(83) 학교 보안관▶
"애들이 혹시 다치지는 않는지, 선생님 눈에서 멀어지는 아이들… 혹시 불량소년들과 어울리지는 않는가 이런 거 살펴 가면서…"

학교 보안관은 465개 초·중·고, 특수학교에 3명씩, 대구에만 1,300여 명 있습니다.

그런데 신분이 직원이 아닌 자원봉사자입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3명이 3시간씩 쪼개 이른바 '봉사'를 합니다.

활동비로 하루 13,000원, 시급으로 환산하면 최저임금의 절반도 되지 않는 4,333원입니다.

◀정용백(62) 학교 보안관▶
"경비 업무 비슷한 거예요. 왜냐하면 세 사람이 계속 고정적으로 돌아가야 하고 제시간에 나와야 하고, 또 제가 만약에 아파서 못 나오게 되면 대타가 붙고…"

학교에서는 '봉사'라고 하지만, 보안관 상당수는 생계 수단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서울시와 강원도는 조례를 만들고 학교가 보안관을 고용하고 제대로 된 임금을 주도록 했습니다.

◀정은정 정의당 대구시당 노동위원장▶
"이분들의 역할이 법률로 정해져 있고… 제대로 채용해서 근로기준법에 근거한 임금이나 처우 등을 보장하면서 학교 안전,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되고…"

대구시교육청은 "학교 보안관은 공익을 위한 자원봉사의 일환으로 관련 법에 따라 운영하고 있다"며 운영 방식을 바꿀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현장음▶
"허울 좋은 보안관이지. 보안관이라고 하면 보안관 대우를 해줘야 되는데 안 그렇잖아요, 지금…"

아이들의 안전과 학교의 보안을 지킨다는 자긍심으로 일한다는 학교 보안관.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는 열악한 환경에 내몰려 있습니다. 

MBC 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 취재 한보욱, CG. 김현주)

손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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