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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붉은 박쥐' 발견…"풍력 환경조사 부실"

◀앵커▶
영양 풍력단지를 둘러싼 환경조사 부실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사업자 측은 발전소 부지의 식생 가치가 높지 않다며, 국립생태원이 나서서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오히려 이 조사에서 멸종위기종 1급 '붉은 박쥐'가 서식하는 게 확인됐습니다.

해당 조사 내용은 6개월이 지나서야 국회의원실 요구로 간실히 공개가 됐는데, 환경영향평가서에서 누락된 멸종위기종 1급이 뒤늦게 발견된 건 2022년 산양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기자▶
영양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붉은 박쥐'가 발견된 건 지난해 9월입니다.

"이곳 근처에서 붉은 박쥐가 발견됐습니다. 영양에서 붉은 박쥐가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인데, 국내에서 500여 마리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발견된 박쥐는 번식이 가능한 성체로, 숲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이었습니다.

◀박기현 국립생태원 생태자연도 현지조사 총괄▶
"임도 주변으로 현장 조사를 하다가 목견으로, 눈으로 박쥐가 이파리에 매달려 있는 걸 확인(했습니다.)"

붉은 박쥐가 발견된 곳은 최근 영양군 관리계획위원회를 통과한 풍력 발전기 14대 가운데 8번 발전기 근처입니다.

하지만 이런 조사 내용은 6개월이 지난 최근에서야 국회의원실을 통해 간신히 공개됐습니다.

발전단지 인근 주민들이 조사 결과에 대한 정보 공개를 청구했지만, 국립생태원이 사업자의 영업 비밀 침해 등을 이유로 거절한 겁니다.

그런데 풍력단지 예정 부지에서 멸종위기종 1급이 발견된 건 붉은 박쥐가 처음이 아닙니다.

2022년에는 역시 멸종위기종 1급인 산양의 서식이 확인됐는데, 정작 사업자 측이 제출한 환경영평평가서 초안에는 붉은 박쥐나 산양 관련 내용이 아예 없었습니다.

◀이은주 정의당 국회의원▶
"AWP영양풍력발전단지의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서는 붉은 박쥐 서식 여부가 누락돼 있어요. 그래서 4월로 예정된 AWP영양풍력 공동조사단의 현지 조사에서 애초 조사 대상인 산양뿐만 아니라 붉은 박쥐에 대한 추가 조사가 반드시 이뤄져야 된다고 봅니다."

산양에 이어 붉은 박쥐까지 발견되자 2022년 국회를 뜨겁게 달군 환경영향평가 부실 논란은 더 커지는 분위깁니다.

사업자가 무려 5년에 걸쳐 진행한 조사에선 단 한 번도 발견되지 않던 붉은 박쥐가, 국립생태원의 조사 이틀 만에 발견된 점은 의구심을 더 키우는 대목입니다.

◀김형중 영양군 농민회장▶
"(발견된 산양과 박쥐는) 대한민국에서 참 희귀한 건데, 이런 것까지 나오는 이 지역에 굳이 사업자 이윤을 위해서 한다는 건.. 돈 때문에 다 파헤치면 나중엔 사람도 못 살죠"

환경부는 2022년 산양이 발견된 풍력 발전기 부지 한 곳을 사업 계획에서 제외하도록 한 바 있는데, 이번에 붉은 박쥐 발견 이후 어떤 조치를 취할 지 주목됩니다.

MBC 뉴스 이도은입니다. (영상 취재 차영우, CG 황현지)

이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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