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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공동대책위 "영남대는 어느 한 독재자의 것 아니야"

현재 영남대 총장은 최외출 교수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그림자 실세'로 불리기도 했는데요, 2019년 영남대 교수회에서 최 교수를 검찰에 고발한 적이 있습니다. 학교법인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여러 비리 의혹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검찰 조사에서 최외출 교수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이후 영남대 총장이 됐습니다. 이후 영남대는 고발 당시 교수회 의장과 사무국장이었던 이승렬, 김문주 교수에게 각각 정직 3개월, 정직 2개월 징계를 했습니다.

교수들의 반발로 교육부 교원 소청 심사가 이뤄졌고, 2023년 1월 징계를 취소하라는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하지만 영남대는 못 받아들이겠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학교법인 영남학원은 최근 영남대 총장 선임 과정에서 '총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없앴습니다. 구성원의 의견 수렴 절차 없이 총장을 임명하는 것으로 바뀐 건데요, 이렇게 영향력 큰 최외출 총장의 사유화 논란으로 이어지자 53개 교육사회단체로 구성된 '영남대 사태 공동대책위원회'가 3월 9일 영남대 정상화 운동에 나서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직접 들어봤습니다.

엄창옥 교수(영남대 사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 상임대표)
잘 아시다시피 우리가 여기 모인 것은 영남대학의 저 두 분 교수님의 징계가 너무 억울하다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만은 아닙니다. 또 여기에 우리가 모인 것은 영남대학교가 정말 파행적으로 운영됨에도 불구하고 영남대학교 안에 있는 교수님이나 또 학생들이 총장의 눈치를 보느라 말 한마디 못 하는, 숨죽이는 그 현실을 개탄하기 위해서만 모인 것도 아닙니다. 또 우리가 여기 모인 것은 최외출 현 영남대 총장의 권력이 너무나 강고해서 자기의 권력을 영구화하기 위해서 학칙까지 마구 막 바꿔 버리는 이 비리를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만 모인 것도 아닙니다. 또한 우리가 여기 모인 것은 최외출 현 영남대학 총장이 전 박근혜 대통령의 권력보다 더 강한 권력을 가지는 것을 시민에게 알리기 위해서 모인 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여기에 모인 것은 영남대학이 어느 한 독재자의 것이 아니며 어느 한 야심가의 것이 아니라 바로 여기에 있는 우리 대구·경북 시민들의 것임을 알리기 위해서 우리가 여기에 모인 것입니다. 영남대학이 왜 이토록 중요합니까? 이 대학은 항일 독립운동가 가문들이 힘을 모아서 만든 것이고, 대구·경북의 유림들이 힘을 모아서 만든 것이고, 대구 시민들이 힘을 모아서 세운 민립대학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대학은 대구·경북의 항일 독립 정신과 대구·경북의 시민들의 정신과 맞닿아 있는 대학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영남대학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면 대구·경북 정신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것이 되고 영남대학이 어떤 특정 개인의 사유가 되면 대구·경북 시민의 의식이 실종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어떤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끝내면 자신이 품고 키우던 풍산개마저도 나라에 돌려줍니다. 그런데 어떤 대통령은 자기의 충복에게 총탄을 맞고 죽어감에도 불구하고 자기 주머니에 이 공공의 대학을 쑤셔 놓고 자기의 후손에게 물려주고 어떤 야욕가에게 넘겨주는 것이 현실입니다.

여러분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합니까? 그래서 영남대학은 대구·경북 시민의 품으로 되돌려 놓아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여기에 지금 모인 것입니다. 제가 하나 앞으로도 하겠지만 구호 한 번 할 때 여러분 소리 한번 쳐주십시오.

제가 "영남대학을" 하면 여러분 "시민의 품으로" 한번 해 주십시오. 영남대학을 시민의 품으로!

그렇습니다. 영남대학은 시민의 것입니다. 여기에 계시는 이승열 교수, 김문주 교수의 징계가 징계에 대해서 우리가 왜 이렇게 민감하게 대응하는가 하면, 이승열, 김문주 교수님의 목을 총장이 치니 모든 교수가 숨을 죽이고 모든 학생이 땅에 엎드립니다.

이 야욕가는 '내 이럴 줄 알았다' 생각하면서 자기 주머니에 이 대학을 쓸어 넣기 위해서 학교의 학칙을 바꾸고 이사회를 장악해버립니다. 교수든 학생이든 그 권력에서 떨어지는 권력 부스러기를 위해서, 빵 부스러기를 위해서, 감투와 보직 부스러기를 위해서 눈이 멀어 굴종하는 상황이 이 두 교수님의 징계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 두 교수님의 징계는 민족의 대학, 시민의 대학인 영남대학이 사유화되고 그 사유화가 고착되어 가는 사실을 알리는 조종과 같은 신호입니다.

이 모순은 격파되어야 하고 이 공포를 걷어내야 합니다. 이 공포의 장막을 걷어낼 때 비로소 각성의 운동이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 사유화가 저지될 때까지 영남대학에서 그 내부의 운동이 각성의 운동이 시작될 때까지 우리의 목소리는 약해져서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 대구·경북 시민들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지난번에는 50여 단체들이 힘을 모아서 영남대학의 문제점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서 현수막을 150장이나 대구시 전역에 게시할 수 있었습니다. 시민 여러분 2차 현수막 게시 운동을 다시 시작하려 합니다. 힘을 모아 주십시오.

시민 여러분들의 도움을 요청합니다.

그리고 저희는 두 달에 한 번씩 이 영남대학 정상화를 위한 전문가들을 모셔서 영남대학 정상화를 위한 시민 집담회 세미나를 개최하고자 합니다. 많은 참석을 요청합니다. 뿐만 아니라 이 영남대학 문제를 영남대학교 안에 있는 구성원에게만 맡겨둘 것이 아니라 대구·경북 지역에 있는 연구자, 교수, 시민단체들과 함께 이 문제에 집중할 수 있는 연대 회의를 구성하여 대응하고자 합니다. 지역에 계시는 많은 교수 연구자 지식인들의 연대를 촉구합니다.

최종적으로 저희는 대구대와 영남대학 청구대가 설립되어지는 그 설립 역사를 살펴보고 박정희에 의해서 이 민족의 대학이 강탈되는 역사적 과정을 규명함으로써 이 사실을 대구 시민들에게 알리고, 이 사실을 기반으로 대구 시민들이 영남대학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내는 새로운 단결체를 구성하고자 하오니 시민 여러분, 지식인 여러분, 교수 여러분, 그리고 연구자 여러분, 이 알이 깨어질 때까지, 이 알이 단단하고 강고함에도 불구하고 이 알이 깨어질 때까지 연대의 힘을 늦추지 말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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