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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퀴어문화축제, 올해도 시작부터 마찰

◀기자▶
2023년 대구시와 경찰이 충돌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던 대구퀴어문화축제가 9월 28일 대구 반월당 일대에서 열렸습니다. 

행사 전 무대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주최 측과 경찰이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권윤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퀴어문화축제는 애초 예정된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가 아닌 반월당 일대에서 열렸습니다. 

경찰이 도로 2차로가 아닌 1차로에만 하도록 제한한 것에 법원이 손을 들어주자, 주최 측이 이틀 전 집회 신고를 다시 했습니다.

무대를 설치하는 과정에 주최 측과 경찰이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오전 10시부터 도로를 통제하기로 한 경찰이 1시간 늦게 협조한 데다 허가 난 3개 차로 중 1개 차로에 경찰 버스와 안전 펜스가 자리해 주최 측이 반발했습니다.

◀현장음▶
"우리 집회 장소에 경찰 펜스 들일 수 없어요."

올해로 16번째를 맞은 퀴어축제는 '꺾이지 않는 퍼레이드'를 슬로건으로 걸었습니다.

◀배진교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
"저희는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집회 시위의 자유를 실현하는 것이고, 정당하게 집회 신고를 마치고 집회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40여 개 부스가 마련돼 인권과 성소수자에 관한 정보를 알렸고 거리 퍼레이드도 펼쳐졌습니다.

◀박신재·윤요은 축제 참가자▶
"성소수자가 아닌 사람들한테 성소수자를 이해한다는 것은 저희가 성소수자가 아닌 사람을 이해하는 것도 어렵듯이, (서로) 다른 사람이니까 이해할 수가 없다는 생각이 돼요. 이해하기보다는 저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 인정하면 좋겠다)"

퀴어축제가 열린 반월당 반대편 도로에서는 퀴어 반대 집회가 주최 측 추산 2천 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습니다.

2023년에는 도로 점용 허가 문제로 대구시와 경찰이 충돌하기도 했던 대구퀴어문화축제, 2024년도 시작부터 순조롭진 않았습니다.

MBC 뉴스 권윤수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

권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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