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영주의 동양대학교가 2025년부터 4개 학과를 영주캠퍼스에서 경기도 동두천 캠퍼스로 이전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결정으로 동양대 신입생 정원은 이제 영주보다 동두천 캠퍼스가 더 많아졌습니다.
대학 측은 영주캠퍼스를 철도 중심으로 특성화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지만, 신입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던 영주캠퍼스를 정리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도은 기자.
◀기자▶
셜줏 영주의 동양대학교가 경기도 동두천시에 제2 캠퍼스를 개교한 건 지난 2016년.
이 당시 동양대 전체 신입생 입학 정원은 1,100명이었습니다.
영주에 7백 명, 동두천 캠퍼스에는 4백 명이 각각 배정됐었는데, 2025년부턴 이 비율이 역전됩니다.
동양대학교는 영주캠퍼스의 몫인 150여 명을 2025년부터는 수도권인 동두천 캠퍼스에서 모집한다는 계획입니다.
본교인 영주캠퍼스에는 철도대학을 비롯한 11개 학과만이 남습니다.
그 결과 모집 정원은 1천여 명 그대로지만, 약 5:5 비율이던 영주와 동두천 캠퍼스의 입학정원 비율이 4:6으로 동두천이 더 많아지는 겁니다.
세부 전공 별로, 경찰범죄심리학과, 유아교육과 등 4개 학과에 모두 155명이 동두천으로 이동하는데, 영주캠퍼스에서 상대적으로 인기 학과로 꼽히던 전공들입니다.
지방대학 정원을 수도권 캠퍼스로 이전하는 건 수도권정비계획법으로 금지돼 왔는데, 미군 반환 기지에 설립된 동양대 동두천 캠퍼스 등 4개 대학에 대해 특례가 적용되면서, 4월 교육부가 4개 학교의 정원 이동을 모두 승인한 겁니다.
동양대는 영주캠퍼스를 철도 특성화 캠퍼스로 전환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상남 동양대 기획처장▶
"본교는 철도대학과 베어링 관련 학과 그리고 간호 관련 학과들이 여기서 이제 특성화를 추진할 예정입니다. 철도대학과 베어링 대학은 영주가 갖고 있는 베어링 산업 기반들이 있고요."
하지만 영주시는 학교와 사전 논의도 없었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영주시는 지역 대학 학생들에 대한 장학금으로 30억 원의 예산까지 책정해 둔 상태였습니다.
◀이정근 영주시 행정안전국장▶
"저희가 동양대학에 장학금 지원이나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동두천으로 이전을 많이 해간다는 건 저희 시로 봐서는 좀 가슴 아픈 일입니다. 한데, 사유가 뭔지를 알아보고 저희도 대응하도록 하겠습니다."
동양대 주변 상인들도 걱정을 쏟아냈습니다.
◀동양대 주변 상가▶
"2025년 되면 (손님이) 더 줄 것 같아요. 제 생각엔··· 신입생도 그만큼 모집이 안 되는 상황이고··· 더군다나 저쪽(동두천)으로 간다고 하면 더 큰 손해를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동양대는 2025년도 입시 이후로 추가적인 정원 이동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영주캠퍼스의 신입생 충원이 몹시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동양대가 영주캠퍼스 정리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도은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 그래픽 도민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