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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산불 피해, 산림청 발표 2배···부실 조사 논란

김서현 기자 입력 2025-04-17 17:55:00 조회수 1

◀앵커▶
3월 산림청이 발표한 경북 산불의 산불영향 구역은 약 4만 5천 헥타르였습니다.

이 수치만 해도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된 2000년 동해안 산불의 2배 가까운 규모인데요.

그런데 최근 경북의 실제 산림 피해 면적을 조사해 보니 기존 발표보다 2배 더 많은, 9만여 헥타르에 달한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번 경북 산불은 의성군에서 시작해 안동, 영양, 청송, 영덕 등 경북 5개 시군을 휩쓸었습니다.

산림 당국이 주불 진화를 선언한 건 산불 발화 엿새 만인 3월 28일, 이때 발표한 전체 산불영향 구역은 45,157헥타르였습니다.

산불영향 구역은 산불 현장에 형성된 화선 안에 포함된 면적을 뜻합니다.

불에 타지 않은 부분까지 어림잡기 때문에, 이후 조사를 통해 실제 산림 피해 면적은 통상적으로 그보다 더 작게 나옵니다.

그런데 이번 경북 산불로 인한 실제 산림 피해 면적이, 산림청 발표보다 2배 넓은, 약 9만 헥타르에 달한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산불 피해를 입은 5개 시군이 최근 조사한 산림 피해 면적 추산치를 확인해 봤습니다.

영양군은 기존 발표된 면적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안동시는 기존 9천여 헥타르에서 최근 2만 6천여 헥타르로 3배 가까이 늘었고, 의성군은 1만 2천 헥타르에서 2만 7천 헥타르에 달하는 등 모두 9만 6천 헥타르가 넘습니다.

지자체 조사에 따르면 피해 면적이 기존 예상보다 배 이상 불어난 겁니다.

산림 당국과 각 지자체는 초기에는 산불이 빠르게 지나간 면적만 추산했고, 또 주불 진화 이후에도 잔불 피해가 계속됐기 때문이라고도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피해 면적이 산불영향 구역보다 2배가량 차이가 나는 건 이례적입니다.

◀황정석 산불정책기술연구소장▶
"실제 피해 면적도 아니고 (산불) 영향구역이 4만 5천 나왔다는 것은 참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내용이 좀 있습니다. (약) 10만 헥타르라고 국민들한테 알렸을 때 대단히 국민들 저항이 좀 세게 나오지 않을까라는 이런 추측 때문에 그러지 않았나"

국회에서는 산림청의 피해 면적 조사가 부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4월 11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 전체회의▶
"기후재난연구소에 따르면 경북 대형 산불 피해 면적은 10만 5천 헥타르입니다. 2.3배 정도로 큰 차이가 납니다. 이 때문에 산림청이 피해 면적을 축소한 건 아닌지 여러 전문가가 합리적인 의심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산림청은 아직 확정된 피해 면적을 발표하지 않았는데, 이달 중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임유주, CG 도민진)

  • # 산불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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