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홍준표 대구시장이 최근 달성군 가창면을 수성구로 편입시키겠다는 생각을 밝히면서 혼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달성군의 의견 수렴도 없이 갑자기 이런 발언이 나오면서 일각에서 반대 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겁니다.
홍 시장은 주민 의견 수렴을 먼저 하겠다고 일단,한발 물러섰습니다.
양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3월 9일 기자간담회에서 달성군 가창면을 수성구로 편입시키는 계획을 하고 있다며, 달성군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
"가창면을 수성구로 편입을 시켜라. 찬반 논쟁할 필요 없을 거 같은데 가창면민들이야 90% 이상 찬성할 거고"
달성군과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밝힌 내용이어서 달성군은 혼란에 빠졌습니다.
◀달성군청 관계자▶
"기사 나는 것 보고 인지를 했습니다. 지금 허공에 붕 떠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자 홍 시장은 간담회 하루 뒤인 3월 10일, 8개 구·군 단체장과 만나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의견 수렴부터 하겠다'고 다소 수위를 낮췄습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최재훈 달성군수는 대구MBC와의 통화에서, "홍 시장이 '면민 의견을 들어보고 반대하면 안 한다'고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가창면 편입안은 총선과 지방선거 때도 등장하는 이슈였는데 실제 실행으로 이어진 적은 없습니다.
홍 시장의 편입 발언이 나온 뒤 주민들 사이에도 찬반 논란이 분분합니다.
◀달성군 가창면 주민 A씨▶
"수성구로 되면 아무래도 달성군보단 낫겠죠. 달성군 저 골짜기, 여기서 달성군청 한번 가려면 하루 걸리는데, 왕복."
◀달성군 가창면 주민 B씨▶
"지금 전국에서 군 단위로서는 세수가 제일 아닙니까. 웬만큼 주민 편의 사항은 다 해결합니다."
홍 시장이 이해당사자인 달성군청, 수성구청과도 협의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꺼낸 계획에 벌써부터 부동산 시장만 들썩이고 있습니다.
◀달성군 가창면 공인중개사▶
"대구시 (수성구)로 들어가면 아무래도 공시지가는 좀 안 높아지겠나 이런 말 나오는데…"
기초단체 사이 관할구역 변경은 기초의회 동의와 행정안전부 승인도 필요한 사항입니다.
그래서 실태조사를 먼저 벌인 뒤 편입하면 지역이 더 발전할지, 주민 여론을 어떻게 객관적으로 수렴할지 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 뉴스 양관희입니다. (영상 취재 김종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