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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산 고기 52톤, 국내산으로 둔갑···업체 관계자 25명 입건

◀앵커▶
2년 동안 외국산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국내산으로 속여 유통한 업체가 적발됐습니다.

대표부터 직원까지 가담해 원산지를 조직적으로 속였는데, 25명이 무더기로 입건된 건 처음입니다.

영업사원들에게 부당하게 얻은 이익금의 40%를 주며 독려까지 했습니다.

육안으로는 원산지 구분이 쉽지 않지만, 육류 특징을 이용한 진단키트로 5분 만에 확인이 가능했습니다. 

변예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북의 한 축산물 유통 업체입니다.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자르고 포장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창고에는 고기가 잔뜩 쌓여 있습니다.

원산지는 국내산이라 적혀 있습니다.

확인해 보니 소고기는 미국산으로 드러났습니다.

◀원산지 표시 위반 축산물 유통 업체 직원▶
"등록을 잘못한 거예요. 기계 산 지가 얼마 안 돼서, 기계 설정을 잘못해서 국내산이 아닌데, 수입인데···"

네덜란드, 멕시코, 미국, 독일 등의 원산지도 포장을 한 뒤에는 국내산으로 표시가 달라졌습니다.

국내산으로 둔갑한 고기는 대구와 경북을 넘어 강원, 충북, 경기 등 전국의 음식점 190곳에 들어갔습니다.

◀김경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 기동단속팀장▶
"영업사원들이 처음 거래에서는 국산을 공급을 하다가 업주들이 고기에 대해서 잘 모른다고 판단이 되면 외국산을 이용해서 국산으로 속여 왔다고 보면 됩니다."

2년 동안 납품된 양은 52톤가량. 

7억 4천만 원어치입니다.

이렇게 원산지를 속여 부당하게 챙긴 돈만 2억 9천만 원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40%는 영업사원들에게 지급하며 조직적으로 원산지를 속여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단속반은 고기가 외국산인지 구별할 수 있는 검정 키트를 사용했습니다.

2줄이 나타나면 국내산, 1줄이 나타나면 외국산입니다. 

국내산은 돼지 열병 백신을 맞아 항체가 있지만, 외국산은 항체가 없기 때문에 이런 차이가 나타나는 겁니다.

고기를 납품받아 판매하는 음식점에서 키트를 활용해 5분 만에 원산지 위반 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김보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 유통관리과 주무관▶
"직접 고기를 주문하고 그 자리에서 이제 키트 검정을 하거나 아니면 일부 시료를 떼와서 사무실로 복귀해서 키트 검정을 한 결과 이제 전 업소 전부 다 외국산으로 판정이 됐기 때문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40대 법인 대표와 30대 영업이사 2명을 구속하고, 영업사원 등 23명은 원산지 표시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C 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완, 화면제공 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

변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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