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풍 피해 소식 집중적으로 전해드리겠습니다.
태풍 힌남노가 어젯밤과 9월 6일 새벽 대구·경북지역을 강타하면서 우려했던 대로 여러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앞서 보신 것처럼 포항 지역에서 태풍 피해가 가장 컸는데요,
밤사이 대구에서도 침수와 하천 범람, 간판 낙하 등 100건이 넘는 피해가 소방본부에 접수됐습니다.
먼저, 대구와 인근의 태풍 피해 상황을 양관희 기자가 종합했습니다.
◀기자▶
119구조대원들이 무릎 높이의 물을 뚫고 노인을 업어 안전한 곳으로 옮깁니다.
경북 청도군 운문면 인근 하천이 범람하며 주택에 고립된 두 명이 가까스로 구조됐습니다.
청도에는 하루 동안 88.5mm의 비가 쏟아졌습니다.
대구도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대구 동구 각산동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은 6일 오전 6시 50분쯤 침수됐습니다.
주차되어 있던 차량 30대는 자칫 침수 피해를 볼 뻔 했습니다.
◀아파트 주민▶
"차를 위에 세워서 괜찮았는데 아침에 방송이 나오더라고요." (방송 어떤 식으로 나왔어요?) "지금 물이 차고 있다고. 빨리 차 빼라고."
"침수 피해를 입은 이곳 지하 주차장에서 소방 당국은 2시간 동안 활동을 벌여 10톤에 가까운 물을 빼냈습니다."
대구 북구 대현동 지하 노래방 한 곳도 6일 새벽 3시쯤 침수돼 소방 당국이 배수 작업으로 물을 빼냈습니다.
대형간판과 건물에 붙어있던 패널도 바람에 뜯겨 도로에 떨어졌습니다.
대구 달성군에서는 순간 최대 풍속 시속 91km의 바람이 불었습니다.
강풍에 나무가 맥없이 쓰러져 차량을 덮쳤습니다.
6일 새벽 0시 30분쯤에는 대구 남구 대명동의 한 주택가 옹벽이 무너졌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곳 옹벽이 지난 밤사이 두 차례에 걸쳐 무너지면서 주민들은 뜬눈으로 밤을 새워야 했습니다."
◀인근 주민▶
"밤에 여기 뭔 일인가 싶어 번개가 치나, 이 집 다 뛰어나오고 나는 집 무너지는, 지진이 일어나나 싶어서, 얼마나 놀라서···"
6일 대구에 내린 비의 양은 81.1mm로 2022년 들어 하루 강수량으로는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태풍으로 대구에서는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침수와 간판 낙하 등 피해가 소방에 111건 접수됐습니다.
경북에서는 특히 포항에 사망자와 실종자가 여럿 나오는 등 피해가 크게 발생했습니다.
MBC 뉴스 양관희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 화면제공 대구소방본부·경북소방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