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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 화물터미널 건설 '가닥'···입지가 관건

◀앵커▶
대구경북신공항 화물터미널을 의성에 설치하는 문제를 두고, 그동안 국토교통부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는데요.

다행히 최근 관계기관 실무회의 단계에서, 경북 의성 화물터미널 위치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의성에 화물터미널 설치는 가닥이 잡혔지만, 정확한 위치는 아직 오리무중입니다.

김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근 국토교통부가 신공항 관계기관 실무자 회의 단계에서, 의성 화물터미널의 위치를 놓고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애초 경상북도와 의성군이 국토부에 최우선으로 제안했던 터미널 입지는, 신공항 활주로 기준 서쪽 부지, 행정구역상 의성군 비안면 쪽이었습니다.

의성 항공 물류단지와 바로 인접해 있고 여유 부지도 충분하다는 분석입니다.

반면 국토부는 군 작전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며 활주로 동쪽 부지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의성군 봉양면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의성군은 이 동쪽 부지가 여유 부지 규모가 작고 부지 조성 비용도 많이 들어서, 항공 물류단지의 기반인 항공사와 물류 기업 유치가 불가능하다며 난색을 보입니다.

◀황대유 의성군 공항특별보좌관▶
"10대의 화물기를 가진 항공사가 여기에 왔을 때 필요한 최소한의 규모는 20만 제곱미터. 부지라든가 시설물이라든가 이런 어떤 전반적인 걸 지원하지 못하는 공항 같으면 기업 유치가 불가능해지는 거죠."

물류기업에는 공항이 확장할 수 있는 토지를 충분히 갖고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는 겁니다.

실제로 여객보다 물류사업이 주력인 유럽 지방공항을 취재해 봤습니다.

독일 중부 지역, 라이프치히·할레 공항.

지난 2008년 국제 물류기업인 DHL익스프레스가 벨기에에 있던 유럽 허브를 독일로 이전했는데, 40대의 화물 전용 비행기를 수용할 수 있는 활주로와 대규모 현대식 물류센터를 새로 마련할 수 있는 공항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마르쿠스 오토 DHL 부사장▶
"네, 우리 DHL은 여기(라이프치히·할레 공항)에서 특별한 제반 조건들을 미리 발견했습니다. 우리 제품에 최적화된 공간을 직접 조성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벨기에 동부의 강소공항, 리에주 공항도 공항 인근 4백 헥타르 규모의 여유 부지를 두고 입주 기업들의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게나엘 드빌레 리에주대학 응용경제지리학 교수▶
"(최근 공항에 입주한) 기업들이 물류창고를 증축하길 원한다고 합니다. 이런 물류창고를 개발해서 물류기업에 다시 임대하는 부동산 개발업이 있습니다. 공항을 중심으로 특화된 부동산 산업이 생겨난 것이죠."

두 물류 공항 모두, 기존 대도시 거점 공항들을 제치고 대형 물류기업들을 유치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공항의 확장 가능성인 겁니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국토부 내 전문가 기구가 의성 화물터미널 설치 자체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던 데 비해 논의가 한 단계 진전된 셈이지만, 의성 화물터미널의 위치는 여전히 불씨로 남아 있습니다.

지역 국회의원과 의성군은 군 작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에서 대안을 마련하는 등 국토부를 상대로 협의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

김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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