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양생물의 보고인 포항 호미곶 일대를 국가 해양 정원으로 조성하려는 사업에 탄력이 붙고 있습니다.
최근에 호미곶 일대 바다 전체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한 데다 이곳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하기 위한 연구도 함께 진행하고 있어, 2024년 안에 정부가 포항 호미곶을 국가 해양 정원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규설 기잡니다.
◀기자▶
오염되지 않은 총천연색 바다와 해안단구, 주상절리가 시선을 사로잡는 곳.
한반도에서 가장 빼어난 바다 풍광을 가진 곳으로 평가받는 포항 호미곶입니다.
해안 둘레길을 따라 펼쳐지는 자연 경관은 해외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돕니다.
◀권금용 호미곶 둘레길 관광객▶
"바다도 너무 멋있고 바닷바람도 시원하고 전망도 너무 좋고 물도 깨끗하고요."
포항 호미곶은 해양생물의 보고입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멸종위기종인 대왕고래와 푸른바다거북, 고래상어가 수시로 출몰하는가 하면, 게바다말과 새우말 등 해양 보호 생물 31종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지정 요청에 따라 해양보호구역이 300배 이상 넓어져 호미곶을 감싸고 있는 바다 대부분이 해양보호구역에 포함됐습니다.
◀최익로 어촌계장 포항 호미곶면 대보2리▶
"생태계와 우리 주민들이 같이 공존하고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이 이상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래서 우리가 이 보호구역을 적극 추천한 겁니다."
이곳 호미곶 일대는 모래는 없고 대부분 암석으로 형성돼 있습니다.
경사도 완만하다 보니 다양한 어종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호미반도 일대를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하기 위한 연구도 시작됐습니다.
호미반도의 위상을 높여 국제적인 생태관광지로 육성하기 위해섭니다.
◀류종성 교수 안양대학교 해양바이오공학과▶
"호미반도가 유네스코라는 브랜드를 얻게 되는 겁니다. 그러면 이런 브랜드를 활용해서 호미반도에 대한 전 세계적인 인지도와 우리나라 국가의 위상을 높이게 되는···"
전남 순천만 국가정원처럼 포항 호미곶 일대를 국가 해양 정원으로 지정하는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 6월 대통령의 포항 민생토론회에서 호미반도 국가 해양 생태공원 조성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번에 해양보호구역이 확대되면서 사업에 탄력이 붙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빠르면 2024년 안에 정부가 포항 호미곶을 국가 해양 정원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규설입니다. (영상취재 양재혁, 그래픽 최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