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헴프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안동에서는 국내 최초로 의료용 대마를 재배해 산업화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는 대마에 함유된 성분을 공식적으로 검사해 인증해 주는 기관이 한 곳도 없어, 연구에도 큰 어려움을 겪어 왔는데요.
그런데 최근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이 국내에선 처음으로 헴프 성분 분석 기관으로 공식 인정받아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김경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스마트팜 시설 안으로 들어가자, 손가락 모양의 대마 잎이 가지마다 빼곡히 달려 있습니다.
의료용 대마인 '헴프'를 재배하고 있는 겁니다.
약용성분은 많고, 환각성분 거의 없는 헴프를 재배하기 위해 헴프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안동에서는 3년째 관련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헴프의 성분을 공식적으로 분석해 인증해 주는 기관이 국내에는 없다 보니, 헴프 재배 기업들은 연구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수억 원에 달하는 헴프 성분 분석 기계를 기업이 자체적으로 마련하거나, 성분 분석기가 있는 대학교에 의뢰해 검사를 진행해 왔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검사 기계에 따라 결괏값도 다르게 나오기 일쑤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불편함을 이제 덜 수 있게 됐습니다.
헴프규제자유특구 사업 총괄 주관기관인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이 헴프 성분 기관으로 공식 인정받았기 때문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 한국인정기구로부터 자격을 인정받은 건데, 국내 최초입니다.
"헴프에서 잎과 꽃을 수확한 뒤, 바로 이곳에서 성분 분석을 하는데요. 약용성분인 CBD와 환각성분인 THC가 각각 얼마나 함유돼 있는지를 알 수 있는 겁니다."
◀정혁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
"헴프의 CBD, THC 분석 같은 경우에는 현재까지 없던 시험 방법을 저희들이 만들어 냈고, 그 만든 시험법을 유효화시키는 과정을 통해서 국제 공인 시험법을 등록하게 됐습니다."
앞으로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에서 헴프 성분분석을 받으면 '공인시험성적서'가 발급되고, 국내뿐 아니라 해외 100여 개 국가에서 같은 효력을 갖게 됩니다.
◀노수향 농부심보 대표이사▶
"신뢰도 높은 결과를 3일에서 5일 정도 빠른 기간 안에 받아볼 수 있어서, (헴프 재배) 환경이나 이런 거 연구하는 입장에서는 굉장히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특구 참여 기업이 생산한 고순도 CBD를 해외로 수출하는 데도 파란불이 켜졌습니다.
◀박현제 유한건강생활 천연물연구소장▶
"성적 시험을 통해서 품질을 인정받아야만 해외에 수출할 때 제3기관에서 증빙의 자료가 될 수 있는데, 이런 부분을 규제자유특구 내에서 (할 수 있는 거죠.)"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은 이번에 인정된 CBD와 THC 두 성분 외에, 헴프의 다른 성분들에 대해서도 인정기관 자격을 획득해 국내 헴프 산업의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입니다.
MBC 뉴스 김경철입니다. (영상취재 임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