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23년 예천 폭우 실종자를 수색하다 순직한 고 채 상병의 소속 부대 대대장이 6월 14일 예천 내성천 사고 현장을 방문해 참배했습니다.
이 대대장은 채 상병 순직사건 책임자로 경북경찰청의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임성근 전 사단장이 무리한 수색 지시를 한 순직사건의 주요 책임자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해병대 전투복 차림의 군인이 사고가 났던 하천 위 다리를 홀로 걸어갑니다.
잠시간의 묵념 뒤, 흰 꽃다발을 물 속으로 떨굽니다.
물가로 다가가 거수경례를 하고 준비한 황태포와 술을 냇물에 흘려보내며, 2023년 7월, 이곳에서 떠나보낸 부하, 고 채 상병을 추모합니다.
◀이용민 중령 전 해병 1사단 7포병대대장▶
"또 올게, 수근아."
채 상병의 직속상관이었던 해병 1사단 전 7포병대대장, 이용민 중령.
2023년 7월 19일 채 상병이 순직한 이후 두 번째로 사고 현장을 찾았습니다.
채 상병은 2023년 7월, 바로 이곳 내성천에서 실종자 수색 작업 중 급류에 휩쓸려, 이곳에서 5.8km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습니다.
이 중령은 전날 국립대전현충원에 있는 채 상병의 묘소에도 참배했습니다.
사고 이후 죄책감과 해병대 내 집단 따돌림을 받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하다 5월 정신과 병동에 입원한 뒤, 퇴원하자마자 묘소와 사고 현장을 방문한 겁니다.
이 중령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과 임성근 전 1사단장 등이 채 상병 장례식장도 참석하지 못하게 하고, 공식 일정 참석을 막는 등 차별을 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습니다.
현재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경북경찰청 수사를 받고 있는 이 중령은, 임성근 전 사단장이 수색 종료 요청을 무시하고 수중수색을 강행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