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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MBC NEWS대구MBC NEWSDESK대구MBC NEWSDESK, TODAY 리포트 대구MBC [연속보도][연속보도]문화재 망친 엉터리 복원공사

R]단독-문화재 망친 엉터리 복원공사

◀ANC▶
국보1호 숭례문 복원 과정에서
대규모 부실과 비리가 드러났는데요,
아직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원형이 보존돼
국가사적 지정을 앞둔 '경상감영'도
엉터리 복원공사 때문에
심하게 훼손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도성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END▶

◀VCR▶
지난해 10월 경상감영 안에 있는
대구 유형문화재 2호, 징청각의 모습입니다.

조선시대 경상도 관찰사의 처소로
기존 사방이 뚫려있던 형태를
지난 2010년 복원했습니다.

그런데, 마루는 손가락이 드나들 정도로
심하게 갈라졌고 건물 내부는 더 심각합니다.

걸려 넘어질 정도로 울퉁불퉁한 바닥,
심하게 뒤틀어진 마루를 잡으니
구멍이 뚫려버립니다.

벽면 나무도 갈라졌고,
싸구려 경첩이 곳곳에 박혀있는가하면
벽지도 뜯어진 채 방치돼 있습니다.

----------화면전환------------

석 달이 넘게 지나
문화재 전문가, 대구시 공무원과 함께
현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갈라지고 치솟아 오른 마루는
상태가 더 심각해졌습니다.

◀SYN▶황평우 소장/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이게 제대로 된 구조입니까 이게?
이게 설계가 제대로 돼서 한 겁니까?
이런 걸 다 잘라 집어 넣고.."

싸구려 경첩도 그대로 박혀있고
C.G] 외부 기둥은 갈라지고 뒤틀려
한쪽으로 심하게 기울었습니다. C.G]

조선시대 건물을 재현했다면서
화강암으로 된 이상한 아궁이도
곳곳에 설치돼 있습니다.

◀SYN▶
"우리나라 아궁이를 저렇게 만들어놓는 경우는
없어요. 완전히 그냥 편리한 대로 돌을
뚝딱뚝딱 갖다 놓은거고, 저쪽 기둥 보면 너무 조악하게 맞춰놨잖아요."

기둥과 기둥을 가로지르는
인방이 있었던 자리도 그냥 무시한 채
날림공사를 해버렸습니다.

◀SYN▶+C.G
"원래대로 하면 여기에 인방이 들어가는거죠.
이쪽도 쭉 가는건데 지금 이건 인방을 전혀
설치를 안 한 거에요."

시멘트로 이상하게 마감된 국적 불명의
이상한 아궁이 속으로 들어가 보니
소주병과 담배꽁초가 나뒹굽니다.

S/U]"대구시 내부적으로 복원공사의 이런
심각한 문제점을 이미 지난해부터 알고
있었지만 담당 공무원들은 쉬쉬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6억 원을 들여 이런 엉터리 복원공사를 한 뒤
6년 넘게 문을 걸어 잠그고 방치했던 대구시.

총체적 부실을 인정하며
대대적인 보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도성진입니다.
도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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