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울진-삼척 산불의 원인을 찾기 위한 관계 기관의 첫 합동 감식이 이뤄졌습니다.
산불이 워낙 거셌기 때문에 원인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수사 업무에 진화 작업까지 더해져 초동 수사가 늦어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성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4일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
도로변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잠시 뒤 불길이 산등성이를 따라 순식간에 확산됩니다.
발화 모습이 확인되면서 차량에서 던진 담뱃불에 의한 실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습니다.
오늘 국립과학수사연구원까지 참여한 합동 감식이 이뤄졌지만,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권춘근 연구사/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산사태 연구과▶
"산불의 강도가 너무 강했습니다. 강도가 강해서 증거물을 찾는데 어려움이 조금 있어요."
"불이 시작됐을 당시 이 발화지점을 지나간 차량 4대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울진군 특별사법경찰은 발화영상을 확인하고도 1주일이 지나서야 운전자들을 불러 참고인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 A씨/ 울진 산불 참고인▶
"(CCTV) 사진에 찍힌 사람들 다 (조사를) 받았냐고 했더니 아니래... 선생님이 처음이래..."
길어야 3일치만 저장되는 차량 블랙박스 영상은 이미 지워진 뒤였습니다.
◀A씨/ 울진 산불 참고인▶
"불난 건 불난 거고 진작 그러면 그 뒷날이라도 지나간 차들 (블랙박스를) 빼서 그걸 확인을 해야지(라고 항의했다.)"
울진군 특사경은 화재 진화와 수사가 동시에 진행돼 참고인 조사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입장입니다.
◀이종진 울진군 북면 두천리▶
"송이가 이렇게 불나고 나면 30년 동안 안 나요. 여기가 송이 많이 나는 덴데. 원인을 찾아야 사람 마음이라도 편할 거 아니에요."
산림당국과 경찰은 다른 발화원인에 대해서도 조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산불 원인 수사는 장기화 될 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성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