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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충원과 투자 없는 제2 공공 병원 반대"

◀앵커▶

코로나 19 유행을 겪은 후 대구시는 지난 2월 권영진 대구시장이 공공의료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 공공병원인 제2 대구의료원을 만들겠다고 밝혔는데요.

그런데 정작 대구의료원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을 설문 조사했더니 현재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추진하는 것은 반대한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손은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경북보건복지단체연대회의와 대구의료원 노동조합이 지난달 13일부터 20일까지 대구의료원 전직원 530명을 대상으로 대구의료원 공공성 강화를 위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과잉 진료를 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93.7%, 저소득층과 취약 계층을 차별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96.8%나 됐습니다.

전염병 진료와 응급 의료 등 필수 의료를 중점적으로 제공한다는 답변도 90.9%나 나왔습니다.

대구의료원의 공공성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입니다.

하지만 의료 서비스 질은 많이 떨어진다고 답했습니다.

환자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대답이 51.9%, 의료원이 경영 실적에 압박을 받는다는 대답이 60.9%나 나왔습니다.

책임만 많고 권한은 별로 없어 자율 경영이 어렵다는 부정적 의견이 90%에 육박했습니다.

대구시가 추진하는 제2 대구의료원 건립에 반대한다는 대답도 59%를 차지했습니다.

◀인터뷰▶이정현 정책위원/민주노총 의료연대본부

"모든 부분에서 지원이 없는 상태에서 이런 너무나 열악한, 안 좋은 공공 병원을 더 만드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부분이 좀 강하게 표출한 것으로 보고요.."

당장 해결해야 하는 사안으로 인력 문제를 꼽았습니다.

의사, 간호사 등 의료 인력 부족이 심각한데다 이직률까지 높다는 겁니다.

대구의료원의 경우 매년 의사 5명 중 1명, 간호사는 4명 중 1명이 이직을 합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 30여 명의 의료진이 의료원을 떠났지만 빈자리는 절반도 채우지 못 했습니다.

현재 간호사 정원의 80%도 안 되는 인력 만이 현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인터뷰▶이동훈 위원장/대구의료원 노조

"임금도 최하 수준이고 근로 여건은 점점 악화되니까 인력이 많이 떠났죠. 그래서 지금 상태에서는 코로나 확진자를 200명 이상 저희가 입원시키기 힘든 그런 여건입니다. (결국 그 피해가..) 시민들한테 돌아갈 수가 있죠."

현장 의료인들은 제2 공공병원 설립만큼이나 기존 대구의료원에 대한 정부와 대구시의 관심과 투자가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손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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